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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국민들은 4월 총선에서 ‘판단미스’를 자초하지 말자고 각오 다져야
안호원 | 승인 2016.02.06 16:40
 “여호와여 내 입 앞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설 연휴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바리바리 선물 짐을 챙겨서 고향으로 떠나고 있다. 모두가 상기된 표정 또는 침묵의 얼굴로 부모와 형제와 벗들이 있는 고향을 향해 달리고 있다.

모두가 설렘으로 맞이하는 ‘설’이란 말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說)이 많다. ‘몇 살’할 때의 ‘나이’를 뜻하는 ‘살’에서 왔다는 설, ‘낯설다’ 할 때, ‘새로움’을 뜻하는 ‘설다’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또 ‘지봉유설’을 지은 조선 선비 이수광은 ‘서럽다’가 어원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육당 최남선은 설이 '삼가다' '조심하다'는 뜻의 ‘사리다’에서 왔다는 설(說)을 주장한다.

예로부터 설을 신일(愼日)이라고 불렀는데, 이때 ‘신’이 곧 ‘사리다’의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몸을 사리며 말을 조심하는 날이라 할 수 있다. 요즘 같이 힘든 시기와 어울리는 어원이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를 돌이켜 볼 때 설 명절에는 사소한 말 한마디와 행동이 큰 불화를 일으키기도 한다.따라서 설에는 걱정과 참견, 훈수는 접어두고 반가운 마음하나만 표시하면 된다. 무엇보다 말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강(江)에 많은 사람들이 빠졌을 때 강물이 오염될까 겁이 나 제일 먼저 내 뱉는다는 정치인들, 막말을 마구 하며 말을 필요에 따라 바꾸는 정치인들이 꼭 들어야 할 것 같다.

선거철이 되면 재래시장을 다니면서 그들(상인)에게 따뜻한 말을 하지만 얼마나 진실한 말로 받아드려질까.

그 진정성이 의심스러운데 순박한 국민들(유권자)은 그들의 거짓말에 또 현혹되어 표를 찍어준다.

국민이 무서운 줄 모르고 혀(舌)를 함부로 놀리며 상대의 약점을 폭로하고, 헐뜯는 정치. 복수의 정치를 하면서 조소거리가 되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우화 하나가 생각난다.

우화로 유명한 이솝은 노예였다. 하루는 이솝의 주인이 노예들을 모아놓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을 찾아오라고 지시를 내렸다. 모두들 자신이 생각하는 소중한 것들을 갖고 주인 앞에 다시 모였는데 이솝이 가져온 것은 ‘혀’였다.

다시 주인이 노예들 있는 자리에서 이번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악(惡)한 것을 찾아오라고 명령을 내렸다. 이번에도 이솝은 ‘혀’를 가져왔다. 많은 사람들이 미간을 찌푸리고 놀랬지만 오히려 주인은 이솝의 선택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주인이 놀란 것처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 세치 혀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반면에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악 할 수도 있다.

사람의 혀는 결국 칭찬을 통해 고래까지 춤을 추게 하는 힘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심장을 파고드는 예리한 칼날이 되어 죽음에 이르게 까지 한다.

성경엔 “경우에 합당한 말은 은쟁반에 금 사과니라” 고 말한다. 그런데 이처럼 합당한 말을 하려면 먼저 상대방 입장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하는 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런 것을 잘 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입장에서 무엇이든지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우리 인간이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뜻의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서양에서도 그 사람의 ‘밑(Under)에 서야 (Stand)진정으로 그 사람을 이해(Under Stand)할 수 있다’ 는 말이 있다.

이 같은 말은 자신이 서있는 자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상대방 입장을 잘 헤아려 보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입장을 달리해 상대방이 되어보면 안 보이던 것,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고 보여 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역자사지와 이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모른 경우가 너무도 많다. 결국 인간이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존재 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이 모든 것은 이기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생각과 행동이 늘 자기중심적이 되는 것이다. 지도자에게 있어 최대의 적은 ‘판단미스’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휴가를 보내는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이라고 한다. 그 이유를 알아보았더니 스트레스가 쌓여 ‘판단미스’ 를 일으킬까봐 그렇다고 한다.

지도자의 판단미스는 자칫하면 엄청난 재앙은 물론 국가의 존폐까지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사실이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중 하나가 충분한 휴식도 있을 수 있겠지만 친구와의 허심탄회한 교류에서도 해소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스스로 왕관을 머리에 쓰고 황제를 자처했던 나폴레옹도 진정한 대화를 나눌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에 가서는 비참한 최후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후세 사람들의 말이긴 하지만 만약 나폴레옹이 단 한명이라도 진솔한 친구가 곁에 있었다면 러시아 원정 등 결정적인 판단미스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가끔 은연중에 현학(衒學)에 빠지기를 즐기는 우리는 “너 자신을 알라” 라는 소크라테스 식의 잠언적인 경구를 입버릇처럼 되 뇌 인다. 동양에도 고대로부터 수분(守分,즉 “사람으로서 분수를 지키라” 는 의미의 교훈이 전해져 오고 있다.

성경에는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비로소 자신을 알게 된다.’ 고 했다. 요즘 철면피 같은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그 말들에 대해 더욱 실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선거에 이겨 금배지를 달려고 어제의 적(敵)이 동지가 되고 어제의 ‘동지’가 ‘적’으로 되고, 각 정당들이 정책노선, 색깔이 불분명해지면서 보수와 진보도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퇴색해버린 정당들, 다행히 늦게나마 ‘원샷 법’은 통과되었지만 아직도 산적한 민생법안은 또 2월 임시국회로 밀렸다.

국민들로부터 개보다도 더 못한 취급을 받고 국회를 해산하라고 할 정도로 신뢰를 잃었는데도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남을 비방하는 말을 하며 여전히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정부는 정부대로, 또 여당 내 균열, 야당은 야당대로, ‘적과 아군’ 구분 없이 인물영입을 하면서 서로 간에 이기적인 입장에서 속 앓이를 하고 있다.

거국적인 투쟁이 아니라 한시적인 상황에서 세 치 혀를 놀리고 ‘게’처럼 서로 물고 뜯으며 국민들에게 웃음꺼리가 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웃음거리가 되는 지도 모른 채 ‘계파,’ ‘누구의 사람’을 내세우며 말싸움만 하고, 더 시급한 정책 사안이 쌓여있는데도, 선거구역이 없어졌는데도, 예외 없이 공천을 받기위해 사활을 건 싸움만 하고 있다.

지도자는 경고망동하거나 이기적인 입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자신을 되돌아볼 줄도 알고 진솔하게 조언을 해 줄 친구도 있어야 하고 또 말도 아끼고, 함부로 내 뱉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우리의 지도자들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뒤 돌아볼 수 있는 영역이 넓으면 넓을수록 그 마음이 더 넓어질 수 가 있다. 그래야 사람도 모이고 영향력도 갖고 재물도 모아지는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를 자처 하는 사람들이 마치 자기만이 모든 것을 알고, 옳다는 사고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지만, 상대를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여호와여 내 입 앞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 다윗의 고백이다.

이 같은 다윗의 고백은 파수꾼을 세워 자신의 안(內)으로부터 악한 말이 나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자 하는 것이었다. 지도자일수록 말을 아끼고 겸손해야 하며 더욱 더 낮은 자가 되어야 한다.

또한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질 줄도 알아야 한다. 말은 주워 담을 수도 없다. 쏟아 놓은 말은 시위를 떠난 화살 같다. 지금은 말을 아끼고, 겸손한 지혜를 갖는 지도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다.

'서우쭐하는 마음에서의 ‘판단미스’는 본인은 물론 우리 모두(국민)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국민들 역시 불행을 원하지 않으면 4월 총선에서 ‘판단미스’를 자초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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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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