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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과 한국정치
안호원 | 승인 2016.01.18 14:46
안호원 칼럼위원

요즘 세태를 보면서 생각나는 것이 이솝 우화 중 외나무다리 위의 두 염소이야기다.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우리가 너무 잘 아는 이 우화는 두 마리의 염소가 다리위에서 마주 쳤지만 서로 한 발의 양보도 없이 자기가 먼저 다리를 건너겠다고 고집부리며 상대방의 양보만을 고집하다 끝내는 뿔을 서로 치받으며 싸우다가 두 마리 염소가 다리를 건너지도 못하고 모두 다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지금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선거법과 노동법 등 민생법안을 놓고 파국을 향해 돌진하는 여. 야의 정치권을 비롯해 노동계 등 사회전반에서까지 이런 모습을 보게 되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착잡하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국개(犬)의원’ 소리를 듣는 것도 모자라 요즘엔 ‘국 게 의원’ 소리를 들으며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져도 들리지 않는 것 같다. 개들은 짖기는 하지만 주인을 배반하지도 않고 또 동료들을 모함하지도 않는다.

개만도 못한 그들이 한 술 더 떠 ‘게’ 같은 인생 찌꺼기들이 되었다. 자신은 게처럼 옆으로 기어가면서 남들보고는 똑바로 가라는 말을 한다. 또 ‘바다 게’처럼 서로를 끌어내리며 난리를 치고 있다. 요즘 대부분의 의원들이 그렇다.

아무에게나 마구 짖어대고 물고 늘어지며 상대를 끌어내리려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개와 게'의 모습이다. 건물 대들보가 균열이 가고 문짝이 부서지고 있는데도 오로지 자신들이 앉을 회전의자에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악취가 풍기면 악취를 제거해야하는 데 오물찌꺼기는 그대로 놔두고 문패만 바꾸고 내부 시설만 고치려고 한다. 각 당에서 새 인물 영입이라고 하는 분들을 보아도 하나 같이 새 인물이 없다. 이방 저 방 다 돌아다니며 흙탕물을 만들든 미꾸라지 같은 분들이 대부분이다.

햇빛만 찾아 날아드는 철새들뿐이다. 참신성이 없고 탈당을 한 그 얼굴들이다. 새 얼굴을 찾아볼 수 없다. 정치는 지식이나 감정, 동정으로 하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어떤 분은 야당이 어려움에 처하고 자신마저 외면 할 수 없어 입당을 했다고 하는 분도 있다.

참으로 어이없는 건 반대세력이 자기 당으로 오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치면서도 자기 당에서 탈당을 하고 다른 당으로 가면 변절자로 낙인을 찍는다는 것이다. 또 자신들의 말에 대해서는 다 옳다고 생각하고 남이 말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비난하며 심지어는 발언을 취소하라는 말까지 한다.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면서도 자기들의 필요에 따라 말을 자주 바꾼다. 뒤늦게라도 잘못을 깨우치고 잘못을 인정하고 바른 말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정치는 감정싸움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정책으로 해야 한다.

감정을 갖고 싸우다보니 정치가 개판이 되는 것이다. 신당을 창당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안철수의 경우 나침판도 없고 지도도 없지만 항해를 하겠다고 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좋은 말만 늘어놓으며 정국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나침판도 없고 지도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막막한 사막에서 길을 찾겠는가. 참으로 앞날이 암담하다. 정당 정치는 적어도 정치적으로 준비된 사람이 해야 하는데 아무 준비도 되지 않은 사람을 단지 유명한 사람이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코미디나, 유명인사, 반정부 발언을 많이 하는 교수 등을 영입 한다. 아버지가, 남편이, 가족이 정치인이었다고 자식이나 가족이 정치를 잘 할 수 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또 자수성가하고, 유명하다고 해서 정치를 잘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오로지 의석수만 늘리려는 것으로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당명만 바꾸고 자리 이동만 했지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자기들이 정치를 개판으로 만들어 놓고 남을 탓하며 새 정치를 한다고 화장실에 파리처럼 떼 지어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안철수 신당의 면면을 보아도 그렇다. 과거 우리는 그런 경험을 해보지 않았는가. 유명한 연예인들, 뜬 구름 없는 발언으로 세인의 관심을 높이거나. 운동권 출신들, 대부분이 단명으로 끝났고 의정 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까운 인재들을 이용하면서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을 가져 오게 된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선다. 더불어 민주당 역시 새로운 인재 영입이라고 했지만 상당수가 호남 출신으로 특정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정당이라 볼 수 없다.

물론 새누리당 역시 마찬가지로 영입인사들을 보면 법조계에 치중되어있고 다양하지 못하다. 아까운 인재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어 줄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는 동정이나 감성에서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정치를 하려면 전문성이 있는 정책을 갖고 있어야 하고 또 정치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들은 아무것도 없다. 대통령이 잠을 못 이룬다고, 식물국회가 되었다고 해도 국회를 모독했다는 말 만 무성할 뿐, 민생법안을 처리 할 생각은 추호도 없는 것 같다. 지금이야 말로 국가 위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월남패망 당시가 떠오른다. 절대 절명의 국가 위기인데도 위기가 아니라며 대통령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직권상정을 거부한 국회의장은 얼마 전 메르스 전염병이 발생 했을 때 병원에 ‘환자출입 제한’을 하며 환자진료를 거부 했던 병원의 병원장이기도 하다.

총선을 앞두고 직권상정을 거부하는 국회의장의 흑심을 알 것 같기도 하다. 야당이 정치를 잘해야 국가가 흔들리지 않는 법인데 공천 등 집 안 싸움만 하고 있다. 야당의 단점은 결과에 승복하는 기강이 없다. 물론 기강이 없는 것은 여당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정책 등이 마무리가 안 되고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어떤 제도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공천의 경우도 우선 여 야를 불문하고 막말을 하거나 부정부패를 저지른 사람들은 무조건 공천에서 탈락을 시켜야 하는 데 지금 분위를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제 새끼 감싸듯 자기 측근들에 대해서는 관대함을 보이고 있다.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바로 문제다. 부실. 파행 공천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바람직한 공천은 당원 경선에서 선출되어야 당원제도가 미숙한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각 정당들이 여론조사라는 편법을 쓰고 있다. 원래 여론조사는 참고용일 뿐인데 아예 결정의 칼날로 변질되었다. 정확성이 없을뿐더러 오차의 함정도 있어 좋은 방법은 아니다. 요즘 우리 정치판을 보면 현재는 양당 체제인데 그 속으로 들어가 보면 많은 당이 있다.

친노 운동권 당, 비노 호남당, 생계형 비노 비호남당, 원조 친박당, 친박 TK당, 비박 자유당, 중부 이익 당, 최근엔 친 반당(반기문) 등 계파로 이뤄진 당이 다양하다. 이제는 보수. 진보의 선이 구분되지 않는다. 구분하기 어려워진지 오래 되었다. 내편 네 편을 구분 할 수 없게 됐다. 정치적 비전도, 노선도 불확실해졌다. 오직 권세 유지 확장의 유불 리가 결속의 동력일 뿐이다.

이쯤 되었으면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 당 같은 위장 장막을 제치고 나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새 인물이 나서는 진솔한 당의 간판을 내거는 이들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을 가.

누군가가 5.16 같은 군사혁명이 일어나야 할 것 같다고 했지만 정작 정치권이나 국민들의 무관심한 반응이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물이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때론 물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국민들을 무서워하는 의원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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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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