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방송화면

MBC는 지난 15일 노처녀들의 다양한 사연을 담은 MBC 스페셜 ‘노처녀가’를 방송했다.

30대 미혼 여성들이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며 노처녀가 급증하는 배경과 미혼 여성들의 현주소를 담은 내용이었다.

방송은 모큐멘터리(mockumentary, mock+documentary) 형식을 이용하여 내 보냈다.

다큐멘터리는 허구가 아닌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그런데 이러한 전제를 역이용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처럼 다큐멘터리로 보이지만 실상은 허구의 인물로 허구의 이야기를 하는 영화를 mockumentary 라고 부른다.

이날 방송에는 홍보회사 팀장으로 연봉 5000만원 고소득의 성공한 삶을 살아가는 김지아씨, 보습학원 강사로 어려운 생계를 이어가는 박정민씨, 운명의 남자를 만나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곽명화씨가 순차적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노처녀가’. 그러나 공감되고 감동을 받았다는 반응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시청자들의 반응은 “뒤통수 맞은 기분”냉담하다 못해 비난 일색이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칭찬과 호평의 글보다는 ‘노처녀가’ 제작진은 물론 MBC에 대한 비난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비난 내용은 ‘노처녀가’를 보면서 공감을 했으나 결국 출연한 세 여성이 배우라는 사실에 허탈감을 드러냈다.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그것도 결혼도 못하고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노처녀들의 삶을 한 방송의 인기를 위해 허구로 만들어 왜곡방송했다는 사실에 네티즌들은 분노하는 것이다.

네티즌들이 더 화가 난 것은 방송 끝에 ‘등록금 반값 집회’ 장면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어 정치적으로 결론을 맺으려는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처녀들의 이야기와 등록금 반값과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의아해 했다. 등록금 때문에 노처녀들이 시집을 안 가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혼정보회사 커플매니저들도 MBC 스페셜 ‘노처녀가(老處女歌)’에 대해 “현실을 너무 비관적으로 다뤘다” 며 반박했다.

‘노처녀가’에 출연해 상담을 맡았던 정수진 커플매니저도 “34세에서 40세 정도의 골드미스들에 대한 상담을 주로 맡고 있는데 이런 부류의 여성들은 대체로 프로필이 뛰어나고 세상 물정도 밝아서 요구 조건도 많고 기피사항 또한 많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뒤통수 맞은 기분이다”, “주제가 뭐냐”, “시청자들을 우롱했다”, “정치적 주장을 위해 노처녀들을 앞세웠다”, “열받아서 잠을 못이뤘다”, “오늘 제대로 낚였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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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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