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향군인회

[고성혁 군사전문기자]재향군인회는 천만 재대군인을 대표하는 거대조직이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필자 역시 예비군 훈련 받을때마다 이른바 <향군회비>라고 꼬박꼬박 1천원씩 동대장에게 냈다. 향방훈련 할 때 마다 냈다.

현재는 50줄에 접어 들었으니 아득한 옛날 이야기다. 천원은 작은 돈이다. 그래도 재대군인 전체가 예비군 훈련때 마다 냈다면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게다가 재향군인회는 수익사업까지 하다가 5천억원이 넘는 부채까지 지고 있다. 한마디로 말단 제대 병사의 돈을 긁어모은 결과가 오늘날 재향군인회의 부실화라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지난 재향군인회장 선거의 주 관심사는 향군 정상화였다. 그러나 현재 향군 모습은 파탄 그 자체다.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홈페이지에 보면 그 설립목적을 『재향군인회는 상호 간에 친목을 도모하고, 회원의 권익을 향상시키며, 국가발전과 사회공익의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합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회원 상호 간에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고발이 난무하는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직선제로 선출하는 재향군인회 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조남풍회장이 당선되자 S모씨가 당선될 줄 알았던 중앙회 일부 회원들은 집단 반발을 했다. 결국 그들의 고발로 조남풍 회장은 구속된 상태다. 이것이 재향군인회 상호간에 친목을 도모하는 방법인가?

재향군인회장 선거가 돈 선거라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다. 제3자 입장에서 보면 이런 재향군인회는 해산 시키는 것이 도리어 합당하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향군 부실화에 책임을 져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향군 회원간 친목을 도모하게 해야 할 책임이 있는 전직 향군회장은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 꾹 다물고 있는 것도 볼썽 싸납다.

명색이 그들은 4성장군 출신 아닌가? 그들에게서 명예와 책임감을 묻는다는 것은 현재 향군사태를 볼 때 한마디로 연목구어(緣木求魚)인 듯 싶다.

재향군인회 홈페이지에는 <안보활동개요>에 대해 『국가안보는 어디까지나 국군이 병력과 장비로 지키고 있으나 향군은 역전의 전우 제대군인들이 모인 친목단체로 구성된 안보의 제2보루로써 안보역군의 선봉에 우뚝 서 있습니다』라고 그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 문구를 보는 순간 한마디로 역겨움이 쏟아졌다. 솔직히 말해 본다면 무슨 제대군인이 모인 친목단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반문해 본다. 일부 장성출신과 그들과 연결된 소수들의 향군 아니던가? 1000만 제대군인을 위해 향군이 무었을 했는지 스스로 답해 봐야 할 것이다.

한 술 더 떠서 향군 홈페이지에는 『국민으로부터는 사랑과 신뢰를 받고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는 존경받으면서도 경외의 대상이 되며 북한과 종북세력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도록 1,000만 회원이 일치단결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 향군의 모습은 국민으로부터 멸시와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고 정치권으로부터는 비아냥거리고 전락했다. 게다가 종북세력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조롱의 대상으로 조리돌림 당하고 있다.

공공연히 내부자료가 유출되고 있는 향군 - 좌파언론과 유착 의혹

현실이 이럴진데 향군내부는 정상화보다는 내부자료가 좌파언론에 공공연하게 유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조남풍회장의 거취에 대한 사무총장의 내부서신이 그대로 일부 언론에 유출되었다.

이러고도 향군이 제2의 안보보루라고 할 수 있는가? 그동안 향군과 관련한 언론보도는 모두 내부자료 내지는 내부자의 제보로 이루어 진 것이 많다. 일부 언론과 커넥션을 바탕으로 고도의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 듯 싶다.

군의 외곽 울타리 역할도 못하는 향군 - 이권사업에서 손을 떼라

재향군인회가 재대로 역할을 하려면 좌파로부터 공격당하는 군의 외곽울타리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재향군인회는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다.

현재 우리 군은 좌파언론과 시민단체로부터 공격을 많이 당하고 있다. 이로 말마암아 군 최고지휘관도 옷을 벗기도 했다. 군의 주요 정책도 좌파의 공격으로 인해 좌초되기 일쑤다.

군(軍) 공항은 좌파들의 주요 공격대상이다. 올해 준공되는 제주해군기지도 좌파들의 발목잡기로 인해 무려 20년이라는 긴 세월이 소요되었다.

이런 군의 어려움에 대해 과연 선배 재향군인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한 일은 무엇이 있나?

후배 현역군인들이 좌파들에게 공격받을 때 재향군인회가 한 일은 하나도 없다. 그저 군인 출신들이 무슨 사업을 한답시고 하다가 거덜만 낸 것이 현재 재향군인회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이권사업이라는 기득권을 놓칠까봐 신임재향군인회장을 고발하여 구속시키기에 이르렀다. 그것도 모자라 대의원들은 어디에 줄을 설까하고 눈치만 살피고 있다.

재향군인회가 본 모습을 찿으려면 이권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 순수하게 군의 외곽울타리역할과 안보활동에 전념해야 한다.

현재 이권사업은 모두 매각하고 부채를 갚아야 한다. 이권사업이 없어야 향군 내부 부조리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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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혁  sdkoh40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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