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천정배 의원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20일 안철수 의원이 중도노선의 독자세력화로 방향을 잡은 것과 관련, “중도를 말하는 사람들에 대해 미심쩍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천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안 의원과 함께할 수 있는지 여부는 제가 생각하는 가치와 비전을 일단 따져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도노선은 독점독식 체제를 타파하겠다는 의지가 좀 약하지 않느냐”며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대변하는 기득권의 독점·독식·탐욕 세력, 불통세력을 궁극적으로 대체할 수 있고 사회경제적 가치와 비전을 명확하게 하고 이를 공유하는 신당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천 의원은 “박근혜 정권 실정에 맞서는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를 만들자는 (안 의원의) 주장에 대해 공감한다”며 아직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천 의원은 “뉴DJ를 모아 새정치연합 후보와 경쟁을 시키겠다는 것이 저의 공약이었는데,새정치연합의 국회의원들이 공천을 받아 내년 총선에 나오는 것을 상정하고 새로운 인물을 모아서 경쟁구도를 만드는 것이 제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천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이 탈당한 것과 관련해서는 "시민들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나와버리면, 나와서 신당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탈당한 사람에게 잘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새로운 세력이 가치와 비전을 잘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가줬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천 의원은 지난 9월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양대 기성정당의 기득권 체제와 타협하지 않고 결연히 맞설 용기를 지닌 모든 개혁인사들에게 호소한다"고 말해 안철수 신당의 정체성과는 괴리감이 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는 시절 천정배 의원이 맡은 주요 사건들은 1989년 임수경과 문익환 목사 방북사건, 리영희 교수의 방북사건과 가수 정태춘 사건의 변론을 맡았다.

천정배 의원은 부드러운 얼굴과 미소와는 달리 정치기조는 진보좌파에 속할 만큼 강한 혁신과 진보를 내세우고 있으며 강성 발언으로 보수우파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따라서 안철수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연대하려면 이념간 괴리를 좁혀야 가능할 것이며 만약 두 사람이 막상 연대하면 일부 두 사람 지지자들의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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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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