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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눈물의 빵'을 먹어야 하는가?
김성춘 | 승인 2015.12.16 22:06

   
▲ 자료사진: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걸스데이 혜리 눈물의 먹방.사진@mbc화면
「눈물의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하고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이 말은 과연 타당한가? 눈물의 빵을 먹어봤다는 것은 그 삶이 신산(辛酸)하고 소외되었음을 의미한다.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훌륭한 실학자이자 문장가인 박지원이 소외된 삶을 산 정약용에 비해서 깊은 철학을 담은 노작(勞作)을 내지 못했다.」는 말이 있다. 조선시대 명 암행어사로 알려진 유몽인, 박문수. 이건창은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과 접촉함으로써 그들의 정신세계가 확장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궁이후공(窮而後工)」이라고 여유로운 사람의 글은 공교하지 못하고 궁핍한 다음에야 빼어난 문장이 나온다는 말은 경청할 수 있으며,「근심 속에 진리정신이 살아나고. 안락 속에 진리정신이 죽는다. 生於憂患 死於安樂也」는 맹자의 말은 고통 속에서 하느님을 만난다는 말일 것이다.

우리나라 말에「젊어 고생은 사서 하라.」는 말이 있고.「사랑하는 자식에게는 여행을 시키라.」는 말이나「기한(飢寒)이 발도심(發道心)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모두 고생을 통해서만 인생에 눈 뜨고. 세계에 눈 뜬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아.「눈물의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이 집안을 맡으면 집안이 망하고 나라를 맡으면 나라가 망한다. 눈물의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이 왕이 되거나 대통령이 되고 판서가 되거나 장관이 되면 어떻게 되는가.

프랑스 대혁명 때 왕비였던 앙트와네트는「빵이 없으면 케잌을 먹으면 되지.」라고 말했으며, 중국 서진의 2대 황제 사마층은「밥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라고 말하였다. 춘추전국시대 조나라의 조괄은 아버지 조사보다 병법에는 능통했으나 어머니의 끈질 긴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사령관이 되더니만 진나라군에 패해 나라는 망한다,

병자호란 때 인조반정의 주역 김류의 아들 김경징은 강화도 방어 총 책임을 맡았으나 유흥으로 날을 새더니만 강화도는 청군에게 점령당하고 김경징의 어머니. 아내. 며느리는 자결한다.「굶어죽는 것은 작은 것이고. 정조를 지키는 것은 큰 것이다.」라고 말하는 북송의 학자들이 있었는가 하면, 인조때 우의정이었던 장유는 환속하여 환향녀로 돌아온 며느리를 받아주지 않는다.

눈물의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현실에 아예 눈 감거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만 하게 된다. 이 사람들을 일러 백면서생이라고 한다. 벽면서생은 그러나 글줄이나 읽었지만 오늘날 세상에는 책 한 권 읽지 않았을 것 같으면서 행세깨나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눈물의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과는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벽에다 애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눈물의 빵을 먹는다는 것은, 그동안 분리되었던 영혼과 육체가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상록수의 채영신(최용순)이「마마를 앓은 것이 자기를 하느님이 농촌봉사의 도구로 쓰시는 것」을 안 깨달음의 길이고. 조선시대의 문인 유한준의「사랑하면 참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 사랑과 더불어 눈물의 빵을 먹어야만 이전과 다른 세상. 참 세상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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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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