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준 기자=푸른한국닷컴]지난 12월 초 경희대측 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 11월24일 경희대 체육대학 전 모 학장은 학내의 교수모임에서 김 모 축구부 감독에게 사퇴를 권유했다.

통상 축구부 감독이 학교 측으로부터 사퇴를 권유받을 때는 임기가 만료되거나 개인적 비리 또는 성적부진으로 인한 능력부족 등 이다.

김 모 감독은 임기가 만료되지 않았고 금년 봄 제5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13년 만에 우승을 하는 등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모 감독의 상관인 전 모 학장이 공개석상에서 사퇴를 권유할 정도면 사유가 학교의 명예와 관련 된 김 모 감독의 신상문제로 귀착된다.

본지는 이와 관련 12월 초 두 번에 걸쳐 전 모 학장의 의견을 듣고자 두 번에 걸쳐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다. 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달라고 메시지를 남겨두어도 전화가 없었다.

지난 5월21일 <세계일보>는 ‘반찬 남기면 5만원…대학 축구부 '황당한 벌금제'라는 제목으로 김 모 감독의 행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모 감독은 식사시간에 반찬을 남긴다는 이유로 선수들에게서 한 달에 백만원 이상씩 수년간 벌금을 거두었다.

김 모 감독은 2013년부터 내부기강을 잡는다는 이유를 들어 훈련시간에 지각을 하거나 식사시간에 반찬을 남길 경우 ‘반찬 벌금제’를 시행했다.

지난해 12월 축구부 동계훈련 중 전남 순천의 한 식당에서 당시 오징어채를 남긴 부원 마다 3만원의 벌금을 걷었다. 테이블은 총 4개 테이블로 16명이 낸 벌금은 모두 48만원이었다.

금년 초 통영 훈련 때 반찬을 남긴 2개 테이블의 축구부원 8명은 또다시 5만원씩 총 40만원을 벌금으로 냈다. 30명의 부원에게서 걷은 벌금은 한 달 평균 150만원에 달했고, 주장을 거쳐 김 모 감독에게 전달됐다.

이런 식으로 학생들은 매달 평균 5만∼10만원의 황당한 벌금을 내고 있지만 정작 이 벌금이 어디에 쓰이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한다.

선수들은 벌금과는 별도로 분기마다 간식비와 물값 명목으로 70만원씩 내고 있지만 선수들은 <세계일보> 기자에게 “간식을 먹어본 기억이 없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경희대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벌금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축구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격분한 몇 명의 학부모들은 지난 봄 김 모 감독을 경찰에 고발했다. 본지의 취재결과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심층 내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모 감독은 학교의 명예를 실수 시킨 논문을 대필로 작성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도 감독의 직위를 유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월15일 <세계일보>는 “논문대필을 사주한 혐의로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축구부 김 모 감독이 아무런 징계 없이 감독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경희대측은 이와 관련 김 모 감독의 징계를 위한 국제캠퍼스 인사위원회를 5월26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모 감독은 징계는커녕 감독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한편 논문대필 사건과 연루된 체육대 다른 두 교수는 사임하고 학교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에 경희대 주변에서는 김 모 감독이 건재한 것은 그를 비호하는 막강한 배후세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사실 김 모 감독은 감독직을 맡은 지 8년이 되었다.이 정도의 기간이라면 제왕적 지위를 누릴 법 하다.실력도 겸비해야 하지만 학교 측의 인간적인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한편 스포츠 정신을 선수들에게 심어줘야 할 학원 스포츠 지도자가 자신을 위해 부정적인 방법을 저지른 사건은 참으로 많다.

지난 12월 11일 고려대 농구부 관계자가 거액을 받고 신입생을 뽑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와 올해 농구부에 뽑혀 고려대에 입학한 학생의 학부모 6명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6억원가량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로 고려대 농구부 관계자들을 내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학생 1명당 1억원씩 주변 인물의 차명계좌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고려대 농구부 관계자 1명의 금융 계좌를 압수수색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연세대 야구부가 실력 좋은 학생을 탈락시키고 특별한 실적이 없는 선수를 뽑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연세대 입학처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12월 야구특기생 입시비리에 연루된 이광은 전 연세대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이 전 감독은 2009년 연세대 야구부 감독 재직 시절 한 학부모로부터 자녀를 입학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13년 12월 천보성 LG 트윈스 전 감독은 한양대 야구부 감독으로 재임하면서 체육특기생으로 선발해달라”는 고교야구 감독의 부탁을 받고 학부모 2명에게서 각각 6000만원과 7000만원 등 총 1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 2012년 12월 양승호 전 롯데 감독이 예전 고려대 감독 시절 선수 입학과 관련하여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지난 2010년 대학 축구 명문 고려대 축구부의 김 모 전 감독은 심판매수에 따른 경기 결과 조작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돼 충격을 준 바 있다.

또한 김 모 감독은 2007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학부모 45명으로부터 축구부 운영기금으로 모두 5억 8,000여만 원을 걷은 뒤 이 중 1억 7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았다.

대학 운동부 감독의 부정비리는 선수입학,선수선발 등과 관련해 감독 혼자 독단적으로 할 수 없어 재단 이사장과 총장 등의 묵인 내지는 동조 없이는 도저히 이루어 질 수 없는 커넥션이 존재한다.

대학 운동부 감독의 비리가 척결되지 않는 것은 수사당국이 부정비리의 동조세력과 비호세력은 수사하지 않고 뱀 꼬리 자르기식으로 감독하나만 처벌하기 때문에 재발한다.

대학 운동부의 감독은 학생들에게 단순히 운동의 기술만을 가르치는 존재가 아니다.

학생들이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또한 학생들의 꿈을 하나하나 실현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도 동시에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대학 운동부 감독들은 성인 프로 선수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장해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한 사람들이 금품을 받고 학생들을 받고 안 받고를 결정한다면 아이들은 도대체 어떠한 목적으로 운동을 할까.

신(神)적 존재인 감독이 운동장에서 훈련을 지휘하다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을 본다면 학생들은 도대체 어떠한 생각을 할까.

아마 스포츠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지도자들이 이토록 도덕적으로 해이해지고 타락해 있는 상태라면 어린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에 무엇을 할까.

선수생활 은퇴하자마자 지도자로 변신한 어린 농구감독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구속되고, 엉덩이에 뿔도 안 난 20대 어린 선수들이 마카오 카지노 원정도박을 하는 등 ‘일확천금(一攫千金)’벌기를 답습하고 있다.

화약고(火藥庫)가 되어 가고 있는 경희대 김 모 축구 감독 의혹과 관련 수사당국은 황당한‘반찬 벌금제’수사는 물론 선수입학과 선수기용과 관련한 불법 금전수수 의혹은 없는지 철저히 수사를 해야 한다.

이번 사태와 관련 학교 측의 관계자가 연루되어 있다면 지위고하(地位高下)를 막론하고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가려내어 법적 책임 뿐 아니라 신성한 상아탑에서 영구히 추방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의 꿈을 담보로 자신의 사적이익을 채운 탐욕스러운 인간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관용도 이해도 필요 없는 것이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