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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 미국 음모론,폭스바겐이 빌미를 준 것
유성남 | 승인 2015.10.04 17:40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그룹 회장이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했다.

[유성남 기자=푸른한국닷컴]4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회장을 맡고 있는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그룹 회장이 독일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미국의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했다.

<머니투데이>는 영국 더 타임스가 지난 3일(현지시간) 곤 회장이 EU(유럽연합) 회원국의 통상장관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곤 회장은 "미국이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우월한 디젤 기술을 가진 유럽 자동차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힌 사실을 보도했다.

그는 "유럽 자동차 산업에 해를 끼치는 조치를 부과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ACEA는 이 내용이 수정돼 전달됐다며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폭스바겐 사태를 보는 유럽 자동차 업계의 시각이 드러난 셈이다.

미국의 정치적 음모론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토요타가 2009년 북미지역에서 대규모 리콜을 해야 했을 때도 제기됐었다. 2008년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토요타가 세계 1위에 나섰고 GM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파산보호신청까지 내몰렸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2012년 미국에서 연비 오류로 인한 위기를 맞았을 때도 토요타 리콜 사태 이후 반사이익을 얻으며 약진하던 현대기아차에 대한 미국 당국의 견제라는 관측도 존재했다.

폭스바겐 역시 올 상반기에 504만대를 팔아 처음으로 토요타를 넘어서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에 올랐고 GM은 3위로 떨어져 폭스바겐에 대한 공격이 음모론으로 읽힐 수도 있다.

미국에서 디젤 판매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고, 중국에서 폭스바겐에 이어 GM이 2위를 달린다는 점에서 폭스바겐의 몰락이 미국 업체들에 이익이 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황이 '음모론'을 정당화시켜주지는 못하며, 변하지 않는 것은 폭스바겐이 소비자를 속이고 배기가스 배출을 성능 테스트 과정에서 조작하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관련 통상 전문가는 "유럽이 디젤차를 정책적으로 지원한 예에서 보듯 자동차산업이 정치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나 폭스바겐의 경우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 각국이 규제장벽으로 타국 업체를 견제하는 경향이 있고 폭스바겐이 빌미를 준 것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번건은 분명히 속임수여서 곤 회장의 말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배출가스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자사 디젤차에 대한 리콜 계획을 곧 내놓을 예정이라고 일본의 지지(時事) 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오는 7일까지 디젤차 리콜 계획에 관한 중간보고를 제출하라는 요구에 맞춰 관련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우리 정부도 폴크스바겐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논란과 관련해 미국에서 문제가 된 사례와는 다른 유형에 대해서도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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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news3@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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