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통합의 기반을 마련해야 튼튼한 토양아래 준비된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역설하는 허옥경 박사.사진@푸른한국닷컴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본지는 부산 최초의 여성구청장을 역임한 허옥경 박사와 지난 16일 허 박사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맥 정책연구소에서 통일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 했다.

허 박사는 부산광역시 여성정책개발센터 센터장과 부산광역시 정책개발실장, 민선3기 해운대구청장을 역임할 정도로 부산이 낳은 숨은 여성인재다.

허옥경 박사는 부산 수영초등학교,경남여고,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위스콘신 대학교 대학원에서 식물유전학 박사를 취득한 과학도다.

최근 수년간은 전공과는 달리, 그간의 경력을 살려(종합하여?) 서울대학교 통일한반도인프라센터 부소장직을 수행하며 통일대박 실현을 위해 연구에 매진해왔었다.

허옥경 박사는 서울대학교 통일한반도인프라센터 부소장직을 수행하며 북한 상하수도 SOC구축을 위한 기초연구와 계획 수립, 전략과제 제안, 올바른 통일준비와 담론형성 등의 노력과 역할을 해 왔다.

해운대구청장을 마친 후 각고의 노력을 통해 통일전문가로 화려한 변신

기자가 해운대구청장 지낸 후 근황을 묻자 허옥경 박사는 “해운대구청장 역할을 마친 후 부산시와 해운대구 지역 현장행정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더 큰 객관적 시각으로 국제관계, 남북문제, 대일관계 등을 통일 한반도 미래 과제, 한반도-부산-해운대 발전의 유기적 시너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보고 싶었다“며 ”일본 게이오대학교에서 국제관계 연구를 했다. 그러는 동안 통일준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게된 계기가 되었다.그래서 2011년 11월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50여명의 참여로 출범된 서울대학교 통일한반도인프라센터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부소장직을 맡았다. “고 밝혔다.

기자가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경위를 묻자 허옥경 박사는“노무현 정권 당시 한국은 보수와 진보로 진영이 나뉘어 소모적 이념 정쟁을 벌여왔으며, 일본은 납북자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온 국가가 반북감정에 매몰되어 아시아의 리더로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실망한 나머지 남북문제의 해결은 한반도 자체 역량이 나올 때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통일방법론에 대해서는 허 박사는 “남북 간 정치게임이 아닌 서로가 필요로 하는 실용적 의미의 협력, SOC건설을 통한 북한의 경제수준을 끌어올려 남북한 격차를 없애고, 동질감을 회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반도 통합의 기반을 마련해야 튼튼한 토양아래 준비된 통일을 이룰 수 있어

허 박사는 “북한은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의 땅으로 남아있지만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엄청난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북한 SOC(사회간접자본) 개발을 통해 남북 경제협력을 이루고, 한반도 통합의 기반을 마련해야 튼튼한 토양아래 준비된 통일을 이룰 수 있어 통일대박이 실현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허 박사는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북한 국토인프라구축을 위한 통일국토종합계획, 각 분야별 계획, 실행 계획, 비상 계획 등을 수립하고, 이를 수행할 필요인력양성 등의 통일SOC준비 수행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가 통일한국의 출발이자 완성이다

허 박사는 해운대구청장을 역임해 해운대에 대한 애착이 있어서 그런지 북한 SOC개발은 해운대에서 출발해 해운대에서 완성하는 당찬 꿈을 갖고 있다.

허 박사는 북한 인프라 구축, 특히 나진선봉-부산항과는 물류 해양 연계축을, TCR,SCR-TKR연결은 대륙-부산간 육로 철도 물류축을 완성할 수 있어 부산이 한반도의 물류 기종착점으로 도약할 기회로 보고 있다.

허 박사는 북한SOC준비는 부산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고 부산이 국제물류, 해양경제도시로서,해운대가 세계수준급 고품격 도시로 나아갈 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

해운대를 세계수준급 고품격 도시로 만들 구상에 대해 허 박사는 “과밀화된 주거지, 수백만 인파로 인한 쓰레기행정과부하만 남기는 해수욕장에서 머물고 즐기면서 지역경제에 기여되는 그런 ‘도시인프라 네트워크구축’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해수욕장-동백섬-마린시티-요트경기장이 센텀시티라는 회의컨벤션 상업지역과 단절되어 있어 관광자원-경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재 모습이다.”면서 “고품격 도시로서 독일식 환경 생태 축, 비오톱네트워크도 제대로 완성해야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허 박사는 해운대를 고품격 도시를 만들기 위한 꿈을 그리는 가운데 재임 중 업적과 못했던 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재임 당시, 미포5거리-문테로드 보행데크를 만들었었는데, 나무를 끼고 걸으며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보행데크를 직접 그려서 만들기도 하고, 짜뚜리땅을 발굴해서 ‘쌈지공원’을 조성하여 지금은 숲이 만들어져 있기도 하다”며 재임 중 업적을 회고했다.

허 박사는 “재임 당시,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의 미래에 대한 계획은 가장 맘을 설레게 한 것이다. 그 중 해운대 미포에서 달맞이언덕과 청사포를 휘감아 송정에 이르는 구간은 그야말로 천혜의 해안 절경으로서 잘만 이용할 수 있다면 ‘꿈의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 상상만해도 맘이 설레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인 생각은 ‘생태형 관광루트’로 만들자는 것이었고, 이의 담론화를 위한 선언적 활동을 했었는데, 아직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해수욕장을 찾는 수백만 사람들이 한 번쯤은 통과해보고 싶은 관광루트로, 선로 주변지역의 경제부양, 나아가서 해운대의 생태, 경제 연결축 완성에 기여할 수 있는 모양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간절한 바램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리고, 반송반여지역의 도시첨단산업단지(제2센텀시티)와 석대수목원의 조속 완공을 통한 해운대지역간 균형발전을 꼭 이뤄야한다고 강조했다. 재임시 석대천 철도선로 변경을 통한 생태보존 노력은 이 지역 생활권의 질을 높이고자 했던 노력의 일환이였다고 회상했다.

▲ 해운대구청장 시절의 허옥경 박사.사진@푸른한국닷컴

허 박사는 싱가폴과 같은 부산시 발전 성장동력을 위한 과제에 대해 “부산의 최근 현실은 노령인구, 실업률 1위의 불명예 도시, 재정자립도, 1인당국민소득 등에서 제2도시 위상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고, 항만도 중국의 상하이 선전 등이 부상하면서 5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천혜의 해양 항만을 가진 도시의 쇄락을 보는듯해서 안타깝고 통탄스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부산의 처한 현실을 진단했다.

이어 “항만도시국가인 싱가폴의 1인당 국민소득(GDP)은 6만불에 근접하여 세계1위인 점을 생각해보면 더욱 안타깝다.”면서 “이렇게 간다면 부산은 인천시에 뒤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걱정했다.

허 박사는 “인천은 세계1위 인천국제공항과 접해있고 인천항 시설을 확장 중에 있으며, 송도경제자유구역에는 세계의 대학, 국제기구 등의 사무국들이 있어 국제도시로의 도약 중이다.”며 인천의 역동성을 부러워하며 “부산은 ‘물류 특별자치도시’라도 선언해야할 위기의식과 절박함을 가지지 않으면 정말 곤란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 박사는 정책개발실장 시절 부산항만 자치권을 위한 대안적 관리모델을 우리는 싱가폴의 ‘Port Authority'에서 찾았다. 당시에는 해양수산부의 ‘존재의 이유’가 ‘부산항’이라 할 정도로 부산항이 차지하는 국내적 비중은 절대적이었고, 국제적으로도 홍콩, 싱가폴과 함께 부산항은 동북아 3대 컨테이너 물동량을 담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허 박사는 “세계적 인지를 가진 ‘부산항’에 진정한 자치권을 부여하고 입지적 상황을 잘 발전시킨다면 부산은 싱가폴에 근접하는 지역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생각한다.”면서 “항만-공항-배후지 물류 인프라의 구축을 통한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면 세계적 물류도시로서의 도약이 가능할 수 있다. (애초 생각했던 자치권부여 등의 내용과는 차이가 있지만 당시 부산항만공사가 발족되었고, 후에 인천, 울산 등의 항만공사도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북한 SOC 건설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한반도 경제 도약의 중요한 전략의 한 축.

허 박사는 ‘동남권 신공항’ 논쟁에 대해 “거대 국책사업으로 띄워서(?) 지역 정치인간 밀당 정쟁화하면서, 부산의 국제물류도시 인프라 확충의 미래는 밝아 보이지 않는다”며 “전 국토적 차원에서 공항 수요 판단에 의한 입지 선정 운운 이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 공항 수요만을 놓고 위치 선정을 하겠다는 것은 부산항이라는 거대 물류-경제 시너지축이라는 생각을 잊고하는 말이다. 정치적 부담만 회피하는 자세라 생각이구요. 참고로 대구 공항은 그곳의 수요에 맞게 확충하면 될 일이지 ‘동남권 신공항’에 줄다리기할 일이 아니라 생각이다.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 경제축에 대한 생각을 잊고 단기적 정치 놀음의 오류로 역사에 남을 일이라 생각한다. 부산공항의 문제는 물류도시 부산에 국한해서 시설의 규모와 국제화에 맞는 시설을 확충하고, 입지는 김해 혹은 인근에 건설해서 신항만과의 물류도시 시너지를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토록 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적 생각이다”며 공학도다운 시각을 나타냈다.

허 박사의 이야기를 들으니 ‘항만확충’은 부산을 국제물류도시로 도약시키는 필수 시설이자 ‘성장엔진’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또한 북한SOC건설을 통한 나진선봉-부산항 물류축, 대륙-부산 육로물류축 구축 물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한반도 물류경제중심 기종착지로서의 부산의 재도약을 이루는 것이 한반도 경제 도약의 중요한 전략임을 알게 되었다.

통일담론의 국민적 인식변화 필요, 사회전체가 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

허 박사는 하나 되는 한반도에 대한 꿈과 실현을 위한 과제에 대해 독일식 통일은 우리 상황에서 무리가 있다며 현재의 경제적 사회적 격차로 인한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허 박사는 먼저 남북한 격차를 줄이는 준비과정이 중요해 먼저 북한과의 SOC 공동개발이 통일준비의 핵심과정이라 생각했다.

그 이유로 천문학적 통일비용을 우려하는 국민들의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키고 한반도의 침체된 경제성장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허 박사는 2012년에 대선을 앞두고 남북SOC사업추진 모델이자 마중물이 될 수 있는 단기 이행과제들을 제안했던 바가 있다면서 연관 산업 파급효과가 큰 한국~북한~러시아 가스관 연결사업, 대륙철도 연결사업, 백두대간을 이용한 상수원확보 및 에너지 협력도시 구축, DMZ인접 다국적 평화 존 건설, 개성공단 확대 및 금강산 사업재개, 남포항 및 평양 물류타운 조성 등의 예를 들었다.

허 박사는 “독일 통일과정의 급작스런 통합정책 부작용을 반면교훈으로 거울삼아 제도, 문화의 점진적 융합 전략마련, 남북의 동질성 회복과 잠재역량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여건도 미리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는 “SOC경제협력을 통한 긍정적 관계회복과 추진모델이 세워지면 그걸 지렛대로 자연스럽게 협력을 확대해갈 수 있다. 통일국토 SOC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각 분야 기본계획 및 실행 및 실천전략 수립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국토이용과 종합적 국토인프라 구축 청사진을 만들어 통일한반도 개발이 이뤄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옥경 박사는 한반도 물류경제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서의 부산 공항 확충이 조속하게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정쟁화된 ‘동남권신공항’이 아닌 한반도 물류인프라축상의 부산 공항에 대한 정책결정이 이뤄져야할 것임을 다시한번 주장했다.

허옥경 박사와 인터뷰에서 느낀 것은 통일한국 달성을 위한 실천적 공부가 많이 있었다는 것과 그가 갖고 있는 포부를 해운대구청장이라는 직에 담기는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한반도-부산-해운대 발전의 유기적 시너지를 위한 역할이 주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서원일  swil@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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