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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모험주의자들
김성춘 | 승인 2015.08.27 00:04

   
 

인명을 존중하고.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은 구태여 모험을 하지 않는다.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재테크에서는 그것이 채권이든 주식이든 파생상품이든 수익에 앞서 위험을 회피하고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렇다면 한 국가의 경영에 있어서는 재테크보다 더 위험을 회피하고 위험을 분산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렇게 자명한 것을 망각하거나 무시한 채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고 위험을 자초해 위험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러한 부류의 사람들을 가리켜「모험주의자」라고 부르고 있다.

모험은 이병철회장이 반도체에 투자하고.,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 폰에 투자하며, 마젤란이 세계 일주를 하고, 스코트가 남극탐험을 하는 등 인간의 삶을 개선하고 지평을 확대할 때만 찬사를 받고 장려되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 한 나라를 갖고 모험을 한다는 것은 이야기가 다를 뿐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안 되는 것이고 우리를 몹시 불편하게 하고 우려스럽게 한다.

만약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잡고 국가의 명운을 볼모로 삼는다면 그것은 아이가 불을 때는 것처럼 위험천만한 행동인 것이다.

국가를 위험요소 없이 예측가능하게 안정적으로 경영하는 사람이 경세가(經世家)인데, 국가를 곡예 하듯 운영하는 사람은 분명 모험주의자인 것이다. 그래서 경세가가 있는 나라의 국민은 행복할 수 있지만 경세가가 없고 모험주의자가 있는 나라의 국민은 불행한 것이다.

「벼랑 끝 전술」이란 말에서 보듯 그것은 전술일 뿐 전략은 될 수 없으며, 벼랑 끝이란 말에서 떠오르는 것은 신산(辛酸)한 국민과 피폐한 강산(江山)일 것이다.

벼랑 끝 전술은 한신처럼 소수의 군사를 가지고 조나라의 대군을 상대할 때 배수의 진을 친 것에 국한해야지 조자룡의 헌 칼처럼 써서는 안 되는 것이다. 상대와 비슷하거나 상대보다 우위일 때는「부자 몸조심하듯」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고. 외교를 활발히 하거나 수비에 치중하는 것이 역사상 수많은 흥망에서 도출된 결론인 것이다.

삼국지에서 위나라의 사마의가 제갈공명을 상대로 지구전을 펴고. 로마 장군 파비우스가 강한 한니발 대군이 로마 성문을 압박하는데도 굳세게 지키기만 한 것은 힘이 약해서가 아니라 국가를 가지고 도박을 하지 않겠다는 냉엄한 판단 때문인 것이다.

인명을 존중하고.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은 구태여 모험을 하지 않는다. 신중하고 현명한 사람이나 교양 있고 품위 있는 사람도 모험을 하지 않는다. 나라를 백척간두에 올려놓지 않는 지도자가 훌륭한 지도자이고. 평화와 대화를 말하는 지도자가 위대한 지도자이다.

모험주의자들은 그 의식이 경직되었거나 편향적이고. 강박증이 있다. 그들은 이판사판식의 사람들이고 전부(全部) 아니면 전무(全無)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또 소영웅주의에 빠져있고. 모기 보고 칼 빼드는 사람들이며.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세계관은 좁을 수밖에 없고 시야는 삐뚤어져 있으며, 사람을 사랑할 줄도 모르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들은 눈물의 빵을 먹어보지 못했고. 하늘밖에 또 하나의 하늘이 있는 줄도 모르며, 애써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한다고 강변하고. 결과가 목적을 합리화할 수 있다고 떠벌린다.

모험주의자들은 태생적으로 호전적일 수밖에 없고. 강경할 수밖에 없으며, 교조적이니 소통이나 타협. 그리고 양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모험주의자들이 권력을 잡은 나라에서는 발 뻗고 편히 잠들 수 없다. 언제 사단이 일어나고. 변고가 생기며,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찍이 소동파는 장량을 기리는「유후론(留侯論)」을 지었는데, 그 감동은 사람뿐 아니라 나라에도 미치고. 그때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울림을 준다 할 것이다.「옛날 호걸들에게는 보통사람들을 능가하는 지조와 기개가 있었다. 보통사람은 수치나 모욕을 당하면 이내 칼을 뽑아들고 싸울 태세를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한 용기라 말할 수 없다. 천하의 큰 용기 있는 사람은 갑자기 어떤 일이 닥쳐도 놀라지 않으며, 까닭 없이 해를 당해도 화내지 않는다. 이것은 그의 마음속에서 품은 바가 크고. 뜻이 심히 원대하기 때문이다.」이라고 하여 모험주의적인 야심가들을 경계했다.

모험주의자들은 솔선부범이나 헌신은 없는 대신 선동과 선전에는 능하다. 생각하면, 지킬 것이 많은 나라는 쉽게 「일전불사(一戰不辭)」를 외치지 않는다.

모험주의자들이 득세하는 나라에서는「염전(厭戰))」이나「반전(反戰)」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반역이 된다. 작금의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서 슬픔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소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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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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