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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와 장준하
김성춘 | 승인 2015.06.28 12:55

   
▲ 박정희와 장준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알고 있지만 실은 성공자의 기록

1.

존경을 드리고, 예의를 갖추고 싶으며, 그 글을 즐겨 읽는 여성논객 조주희님의 「민중 속에 살아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는 글이 많은 분들의 호평을 받고 좋은 반향을 일으키는 것을 기뻐합니다.

조주희님께서 저의 글들 속에서 치기(稚氣)에 상관하지 않으시고 객기(客氣)를 좋게 보심도 호의로 알고 있고 더군다나 님의 글에 첨언을 한다는 것도 영광입니다.

저는 조주희님께서 「5.16군사 쿠데타, 악명 높은 중앙정보부, 3선 개헌, 유신헌법, 부도덕성 등」을 기억하시면서 그 글을 쓰신 줄 압니다.

절대적으로 옹호하지 않으면서도 시대정신을 읽는 지도자, 시대적 사명감에 불타는 지도자로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직 대통령으로 현직 대통령을 제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민생을 확보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사상누각이요 신기루임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오랜 전통 아닌 전통도 여실함을 확인도 해 주었습니다.

2.

그러나 우리는 사관(史官)이 아니어도 시비곡직을 가려야 한다고 보며, 사마천(司馬遷)이 못되어도 그가 왜 본기(本紀)보다 열전(列傳)에 애정을 갖고 있었는지도 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포폄논쟁이 지역에 따라 다르고, 소득과 신분에 따라 나누이며,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우려합니다.

저는 오늘날 박 전 대통령의 찬양이 수양산 그늘처럼 혜택을 입은 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니길 바라며 오히려 일중독이라 할 만큼 국가의 부강에 목숨을 건 지도자로 본 사람들에 의해 비롯되기를 바랍니다.

반대로 박 대통령의 폄하는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불꽃같은 눈동자를 가진 사가(史家)들에 의해서 첨삭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3.

저는 박정희(이하 대통령직 생략)하면 또 한 분을 떠올리게 되니 그는 장준하 선생(이하 존칭생략)입니다.

사람들은 이 두 사람을 대척관계로 이해하고 있으나 저는 양인이 태어남에도 관계가 있고, 살아감에도 관계가 있으며 결국 죽음에도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얼핏 봐서는 일본군과 광복군, 독재자와 민주투사로 구분될 수 있으나 양인은 누군가가 해야 할 것을 역사란 무대에서 충실히 하였습니다.

박정희는 경제발전이 5000년 역사 이래 숙명이었고,장준하는 민주발전이 5000년 역사 이래 똑같은 숙명이었습니다.

이것은 역사의 단면에서 볼 적에는 대립과 갈등이었지만 역사의 오감도(烏瞰圖)에서 볼 적에는 보완이요 자극이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하늘이 주유(周瑜)를 낳으매 공명(公明)을 둔 것처럼 박정희(1917년 생) 장준하(1918년 생) 다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또 우리 역사가 순풍보다는 역풍이 많았다는 것이며 그만치 민중의 삶은 고달프고 힘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4.

오늘날 우리 사회의 난맥상은 지난 14년간 소위 민주인사들에 의해서 초래됐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지금 자칭 민주화세력이라는 사람들도 크게 반성해야 합니다. 국력을 결집하여 국력을 배양하기에도 힘이 모자랄 지경인데 난파당한 배처럼 국정은 표류하고, 자중지란으로 영일(寧日)이 없습니다.

이 사람들이 잊혀 진 이름들을 부활 시켰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후대의 경계를 위해서는 민족정기(民族正氣)가 앞서야 하며, 대의명분이 뚜렷해야 하고 정도(正道)를 걷는 것이 장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교육을 받고 역사를 공부하며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이유입니다.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은 극히 드물어야 하며 목적이 고귀하며 과정도 정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장준하가 재야 대통령으로 불리며, 양식 있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5.

우리는 역사에서 의외성을 많이 발견하기도 하고, 우리는 역사에서 아이러니도 자주 목도 합니다.

세상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다반사이고 우리의 믿음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도 종종 있습니다.

한국사(韓國史)에서 박정희는 「굽은 나무가 선산(先山)을 지킨다」는 그 굽은 나무였습니다.

곧은 나무들이 일찍 베어진 자리에 눈총 받고 홀대 받은 굽은 나무는 선산을 잘 관리하여 가문을 빛냈습니다.

여기에서 민주세력은 치명상을 입었고, 입이 있어도 말을 아껴야 합니다. 다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알고 있지만 실은 성공자의 기록입니다.

「지금 누가 민생을 도모하고, 어느 당이 삶의 질을 높이며, 문화생활을 향유케 하고 행복에 도취하게 하는가?」가 정치의 잦대가 되고 국사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6.

민부(民富)가 커져야 민주주의가 발전함은 이제 공지의 사실입니다.

개발독재이든 불균형성장이든 경제를 키웠다면 박정희는 민주주의의 보존자 또는 파종자(播種者)로 기록되어야 합니다.

저는 박정희의 일본군 지원을 크게 개의하지 않습니다.그 당시로서는 그것도 일반화됐었고
어렵게 선택을 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박정희는 자학과 자조의 조선(朝鮮) 대신 더 넓은 것. 세계, 인류, 우주라는 것을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박정희라는 이름은 정치인들에게 민생에 실패하면 ‘모세의 인도 하에 이스라엘인들이 애급에서 탈출할 ‘때 광야에서 지치고 힘 들자 빵과 잠자리가 보장된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한 것처럼 옥죈다고 봅니다.

7.

저는 박정희와 장준하는 병자호란 때의 「항서(降書)를 찢은 사람도 있어야 하고, 이를 붙이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저 김상헌(金尙憲)과 최명길(崔鳴吉)처럼 국가적으로는 꼭 긴요했던 사람들이 운명적으로도 나누일 수 없고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박정희의 이름이 드러나면 따라서 장준하의 이름도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사마천이라면 박정희와 장준하를 위해서 열전을 짓되 박정희를 위해서는 두 쪽을 할애하고 장준하를 위해서는 세 쪽을 할애하여 후대의 사람들이 찬탄하고 한탄하게 할 것입니다.

2006년 12월 14일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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