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에서 열린 에드 로이스(공화당)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의 회동 직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의 주장을 일축하며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사무총장 일로 바빠 그럴 여력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성 전 회장은 자살 직전 ‘반 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를 막고자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기면서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반 총장 측은 대망론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해 11월에도 공식 ‘언론대응자료’를 배포해 “반 총장은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반기문 총장은 "'충청포럼' 등 공식 석상에서 (성완종 전 회장을) 본 적이 있고 알고 있지만, 특별한 관계는 아니다"면서 "이번 사안은 나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과거 언론보도들을 보면 반기문 총장과 성 전 회장의 관계는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 특별한 관계였음을 알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충청포럼은 충청지역 출신 주요 저명인사들이 주축이 돼 2000년 11월 창립한 비영리.비정치 연구 모임으로 전국 10개 지부를 갖췄으며 회원수는 3,500여명이다.

주요 운영위원으로는 반기문 UN사무총장, 정운찬 전 총리, 고흥길 전 특임장관, 오연천 서울대 총장 등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돼 있다.

반기문 총장은 2005년 2월 21일 오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충청포럼(회장 성완종) 주최 ‘제14회 포럼’에 ‘바람직한 한미관계 정책 추진방향’초청강연에 나섰다.

반기문 총장은 당시 충청포럼 강연에서 “인도적 견지에서 제한된 쌀과 비료 등 대북 경제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미국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우리 정부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3월 반기문 총장은 성 전 회장의 자서전 '새벽 빛' 추천사에서"주어진 한계를 뛰어넘어 오늘의 성공을 이끌어낸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한한 희망과 감동을 준다"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2012년 3월18일자 기사에 따르면, 19대 총선에 출마한 성완종 전 회장은 3월17일 서산시 동문동 서울빌딩 5층 선거 사무실에서 1,000여명의 지지자가 참석한 가운데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대신해 참석한 동생 반기상씨는 축전을 대신 읽으며 “충청포럼의 창립멤버로 함께한 성완종 후보는 믿음직스럽고 추진력이 강한 사람으로 서산·태안의 큰 머슴으로 큰일을 이뤄낼 것으로 본다.”고 축사했다.

7년 동안 경남기업 고문으로 재직하던 반기상씨가 축사를 한다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로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대신해 축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 총장이 성완종 전 회장과 친분관계가 돈돈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성 전 회장이 대표로 있는 충청포럼은 지난 2013년 8월26일 오후 6시 롯데호텔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 초청 충청포럼 만찬연’을 주최했다.

2003년 경남기업을 인수하며 건설업계의 총아로 떠오른 뒤 충청도 출신 각계 인사로 구성된 충청 포럼을 설립하면서 여야를 망라한 인맥을 구축했던 성완종 전 회장은 지난 9일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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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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