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 사거리 경찰버스 차벽.사진@푸른한국닷컴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행사가 끝난 후 광화문 일대에서 행진을 벌이며 새벽녁까지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경찰은 광화문 사거리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광화문광장 쪽으로 시민들의 시위를 원천 봉쇄했다. 또한 독립문 쪽에서 광화문으로 차랑 진입도 광화문 일대의 골목길도 진입을 막아 시위확산을 방지했다.

광화문 광장 진입을 시도한 일부 시민들은 종로3가를 우회해 종각까지 행진하며 경찰들과 크고 작은 마찰이 빚어졌지만 경찰의 차분한 대응으로 큰 충돌은 없었다.

필자가 시위가 극성을 부리던 밤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광화문 일대를 돌아보면서 느낀 결과는 경찰의 시위대응이 감정적이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엄격했다는 것이다.

첫째,경찰은 광화문 사거리 및 주요 골목길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물새틈 없는 봉쇄를 했다. 시위대들이 골목길을 통해 모이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 시위확산을 방지 했다.

과거에는 경찰이 시위대를 막으면 시위대들은 삼삼오오 흩어져 목적지에 다시 모여 경찰을 괴롭혔지만 이번에는 골목길이 차단돼 무리를 지어 다니며 선동할 수 없었다.

둘째,경찰은 엄격하면서도 차분하게 대응했다. 골목길을 빠져 나온 일부가 소리를 지르며 선동을 하면 바로 에워싸 분위기에 편승한 시위가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

밤 12시경 동화면세점 앞에서 한 여대생이 갑자기 튀어나오며 소리를 지르자 시위확산을 막기 위해 동시에 달려들어 그 여대생을 둘러쌓다.

이때 경찰지휘관이 “남자는 빠져”하니 여경들이 달려들어 바로 그 여대생을 바로 둘러쌓다.

여대생이 주절 주절대도 일절 대꾸하지 않고 뒤따르는 일부 동조자들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 풀어 주었다.

친구로 보이는 여대생이 채증을 하는 경찰에게 ‘사진 찍지마. 고발할거야“소리를 질러도 경찰은 묵묵부답 대응했다. 되레 그 여대생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넌센스를 연출했다.

셋째,경찰의 시위대응 방법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과거에 경찰들은 전투복같은 경찰복에 곤봉 등으로 중무장해 시민들에게 친근감대신 혐오감을 주었다.

이런 경찰의 대응 모습은 주변 시민들의 반발을 막아 시위대가 집중되어 있던 종로2가 말고는 다른 지역에서 동정적 산발적인 시위가 일어나지 않게 하였다.

어제 밤은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지 광화문은 모든 기능이 정지되었다.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 퇴진만을 외치 목소리만 있었다.

그러나 큰 사고 없이 시위가 끝난 것은 경찰의 차분하고 냉정한 대응,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격려와 응원,시위대의 시위확산 자제 등이 이루어 낸 결과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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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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