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빠질 때 바랑개비는 아무 역할도 못한다.

▲ 사진@허준영페이스북

출사표를 던진 사람들은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허준영 전 경찰청장,최승우 전 예산군수(육사 21기.예비역 육군소장), 이오장 전 서울시지회장 등 4명이다.

그 중 허준영 전 경찰청장의 출마가 눈에 띈다. ‘왜 출마했지’라는 의문을 가지게 할 정도로 필자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한다.

허준영 전 총장은 경북고,고려대,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수재이며, 외시에 합격해 5년 남짓 외교관 생활을 하다 경찰에 투신 2004년 경찰청장까지 오른 인재다.

화려한 스펙에도 불구하고 한직에서 떠돌던 그는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면서 청와대 치안비서관으로 발탁되면서 꽃을 피게 된다.

그리고 서울경찰청장을 거쳐 경찰청장으로 승진했다.하지만 2005년 APEC을 앞둔 농민들의 여의도 시위에서 두 명이 사망하는 사건으로 그는 불명예 퇴임을 했다.

허 전 총장은 노 정권이 보호해 주지 못했다는 분노일까. 노무현 정권에서 혜택을 받은 공직자중 가장 먼저 노무현 곁을 떠난다.

그는 2006년 서울 성북을 재보선에 한나라당 공천신청을 했다. 하지만 그는 공천에서 떨어진다.

이후 2007년 대선에서 허 전 총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듬해 치러진 총선, 보부도 당당하게 그는 서울 중구에 공천 신청을 한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나경원 의원을 전략공천해 허준영 전 청장은 ‘닭 쫓던 개’격이 되어 ‘낙동강 오리알’이 된다.

허 전 청장은 공천에서 탈락하자 2008년 6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공모에 응모했다. 하지만 탈락했다.

그러나 허 전 총장은 포기하지 않고 7월 재공모에 다시 응모했다. 결국 떨어졌다.

‘오뚜기’ 허준영 전 청장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도운 공과 고려대 동문이라는 인연으로 2009년 코레일 사장으로 결국 등용된다.

남들 같으면 이 정도로 만족할 텐데 허 전 총장은 정치권 진입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문을 두드렸다.

코레일 사장 퇴임 후 지난 2012년 4월 총선에서 서울 강남乙에 둥지를 틀어 다시한번 정치권 진입을 노렸다.

그러나 강남乙은 새누리당의 전략지역이 되어 노원乙으로 출마하게 떼밀려 된다.하지만 야권단일후보였던 노회찬 후보(57.2%)에게 17.6%차이로 대패(大敗)한다.

노회찬 전 의원의 의원직로 박탈로 치러진 2013년 4.24 재보선에서 그는 권토중래(捲土重來) 다시 문을 두들겼지만 안철수 의원에게 21.8%차이로 져 실패했다.

이와같이 허 전 총장은 우직한 장비와 같은 모습과는 달리 정처 없이 돌고 도는 바랑개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2012년 3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저의 경험을 사회에 환원해야 되겠다.”라고 총선 출마의 변을 밝힌 바 있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

그가 갖고 있는 공직 경험이 무엇이 길래 이번 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장에 출마한 것인지 묻고 싶다.

당신이 가진 공직경험은 이미 소멸된 지 오래 되었다고 충언(忠言)한다.

대한민국 체제 수호의 중심 한국자유충연맹의 수장은 국가관이 투철하지 못한 권력욕에 사로잡힌 사람이 하는 자리가 아니다.

북한 정권 및 남한 내 종북세력과 불퇴전(不退轉)의 각오로 싸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자리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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