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열외’란 '한강철교는 녹슬어도 해병대 기수만은 녹슬지 않는다'며 자부하던 그들의 전통이 모순이였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고참 눈 밖에 난 병사를 그의 후임병 조차 반말을 써가며 조롱하고 무시하는 일이다.

후임병이 경례를 생략하는 것은 물론, 투명인간 취급하고 PX가서 뭘 사오라며 모욕감까지 준다.

위계질서가 서릿발 같아야할 군조직, 그것도 해병대에서 후임병이 고참에게 아저씨라 부르며 잔심부름을 시켜도 왕 고참들은 벌을 주긴 커녕, 히히덕거리며 즐기면 서 당하는 ‘기수열외’ 당사자인 선임병은 외톨이가 된다.

김 상병은 사건에 앞서 나이가 많은 후임 병사 등으로부터 따돌림당한 데 대한 글을 남겼다. 사물함에 남긴 메모에는 “X같은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 장○○(소속대 이병) XX야. 기수열외 시켜봐. 너 죽여버리고 싶은데…”라고 적혀 있었다.

국방부는 대전 국군병원에 입원 중인 김모 상병과 해군 조사관의 필담 조사 내용을 5일 공개했다.

김모 상병은 총기난사 사망자 중 한명인 개그맨 임혁필의 사촌동생이 이승렬(20) 상병에 대해 “이승렬(상병·사망)은 순간적으로 쏘았다. 제일 친한 친구가 이승렬이다. 보고 싶다.”고 전해졌다.

한편 국민들은 “기수제도가 똑같이 존재하는 해군과 공군에도 따돌림은 존재하겠지만, 후임병이 고참을 무시하는 겁 없는 작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입을 모아 해병대의 군 문화를 비판했다.

4일 김모 상병의 총기난사로 이승훈 하사(25) 등 4명이 사망하고 김모 상병을 포함한 병사 2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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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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