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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대한민국,오리무중(五里霧中) 정국이었다.
안호원 | 승인 2014.12.31 02:58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안호원 칼럼니스트,시인 수필가]해가 점점 짧아지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등산로에 산행을 하는 인적이 드물다. 그래도 동지가 왔다는 사실에 마음이 좀 따뜻해지는 것 같다. 삶의 근원인 햇볕이 되살아나는 날이란 생각에 그런 기분이 든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 여전히 오한(惡寒)을 느끼는 것을 보면 아직 봄이 오기에는 이른가보다. 겨울이라 춥기도 하겠지만 2014년 한국 사회가 온통 아수라장이 되면서 더욱 더 한기(寒氣)를 느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자기만 혼자 살겠다고 팬티 바람에 침몰 선박에서 도망쳐온 선장을 보았다. 그 선장은 모두가 침몰하는 배를 보며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구를 때도 방에서 젓은 돈을 말리는 모습을 보였다. 안전은 뒷전이고 오직 제 배만 불렸던 기업인의 비참한 최후를 목격했고, ‘관피아’인 갑 질의 공무원들이 있었던 것도 드러났다. 또 이를 호기로 삼아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며 네 무상은 악(惡)이고 내 무상은 선(善) 이라고 주장하는 비열한 정치꾼들을 목격했다.

청년세대는 못살겠다고 아우성인데 자기 자리만 지키겠다는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거친 목소리도 들어야만 했었다. 천안 함 피폭에 대해서도 정부를 불신하며 외국에 까지 의혹을 제기하고 애국가와 국기에 대해 거부하는 부류들이 정치권에 진입, 국정을 어지럽히는 한 해였다.

시장, 국회, 개인 어디 하나 온전한 곳이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특히나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면서 대한민국의 최고 수장인 대통령에게 막말을 하고 욕을 할 정도가 되었는데도 멀쩡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기막힌 세상이다.

대통령의 막강한 권위를 막고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명분으로 법을 바꾸는 바람에 대통령(국가 원수)모독죄도 성립하지 않는 세상이 돼 버렸다. 더구나 세월호 유가족이 무슨 벼슬이나 되는 것처럼 단식 농성하던 자가 예의도 없이 대통령에게 욕을 하고도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우쭐하는 역겨운 모습도 보아야만 했다.

더 얄미운 건 그 같은 작자에 대해 잘못을 지적 하기는 커녕, 이런 추태를 부추기는 제1야당의 정치꾼들이다. 성경에 나오는 글처럼 눈을 씻고 귀를 씻어도 가슴에 치솟는 분노는 억제 할 수가 없었던 시간들이었다. 연말에 벌어진 정윤회, 조응천의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은 또 어떤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했지만 결국 양파 같이 까고 까도 속이 없는 것처럼 실체도 없이 사건이 일단락되는 것 같다. 마치 조루증 환자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게 며칠을 시끄럽게 하더니만 너무 싱겁게 종결되는 것 같다. 

박경정, 조응천, 정윤회 등 이들이 던지는 말들에 따라 언론매체는 춤추고 공중 아젠다는 요동을 쳤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누가 맞는 말을 하는지 아직은 모른다. 몸통은 놔두고 깃털들만 가둔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늘 그래왔듯이 최상위 공직에서 공공선을 져버리는 일이 벌어진 것 같다는 느낌이다.

권력만 지키려고 했지, 그 힘을 국민들을 위해 어떻게 써야 할지를 고민해보지도 않은 자들이 자리를 차고 앉아 국정에 개입하면서 진흙탕을 만들어버렸다. 그 위에 경제와 정치, 복지가 작동하다보니 외부 충격에 정당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정국이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1리(里)가 약 400m 이니 2km 전방이 뿌옇게 보인다는 말이다. 그러나 살다보면 5리 정도는 약과다.

문득 박시춘이 작곡한 ‘유정천리’ 가사 중 한 구절이 떠오른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인생길은 몇 굽이냐” 이제껏 내 앞에 펼쳐졌던 60평생의 인생굽이가 필름처럼 눈앞으로 스쳐지나간다. 안개가 자욱해도 곧 해가 보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2014년을 버티어왔지만 연말이 됐어도 좀처럼 시계(視界)는 트이지 않았다.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진실과 거짓’이 있을 수 있다. 정치계가 더욱 두드러진 것 같다. 그래서일까. 특히 정치권에서는 진실과 거짓은 혼재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것이 진실인지, 어느 것이 거짓인지 모를 정도로 국민을 우롱하는 뻔뻔함을 보이고 있다. 다만 우매한 국민만이 속고 있을 뿐이다.

“주의 교훈으로 나를 인도하시고 후에는 영광으로 나를 영접하시리니” <시편73:24>
얼마 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을 맞이했다. 성탄은 말 그대로 ‘거룩한 탄생’이란 뜻을 갖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성육신하신 것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날이 바로 성탄절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예수그리스도가 주인공이 되는 이 날이 기독교가 점차 침체기를 맞이하면서 성탄절 또한 세속화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 돼 버렸다. 계속되는 정치·경제 불황속에서도 이른바 ‘성탄절 특수’를 노린 업체들이 마케팅 전략이 극성을 부렸지만 매출은 업체들의 기대와는 달리 경제 한파의 영향을 그대로 드러내고 말았다.

게다가 사회에서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 아니라 연인들을 위한 축제의 특별한 날로 변질돼 버렸다. 또한 주인공인 예수가 아니라 선물을 전달하는 산타크로스로 변질 된지도 오래됐다. 거리에서 캐롤 송도 들리지 않는다. 저작권에 저촉이 된다며 업체에서 아예 빼버렸다.

서구권에서 들어온 하나의 축일처럼 여겨지면서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원래 의미보다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즐거워하는 특별한 연말연휴 정도가 됐다. 옛날처럼 인근 지역 성도들을 가가호호 방문해 찬송을 부르던 ‘새벽 송’도 언제부터인가 슬그머니 사라졌다.

교회들마저 재정이 어려워지자 이 맘 때면 늘 하던 연례행사인 불우이웃돕기에 대해 지원하던 선교비도 삭감되는 등 본질이 상실되고 있다. 따라서 어려운 이웃들의 삶은 그만큼 더 고달 퍼지고 있다.

부자들의 성탄절은 여전히 화려해지고 있는 반면 가난한 사람들의 성탄절은 절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들의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천한 모습으로 태어나 가장 처참한 모습으로 죽임을 당한 예수님의 오신 목적은 분명하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인간을 모든 죄의 문제에서 구원하는 것이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라” <누가복음 19:10>
집을 나간 둘째 아들이 가산을 탕진하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 문 밖에서 기다리시는 아버지가 돌아오는 아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온 동네 사람들을 초청해 살찐 소를 잡아 잔치를 베푼다는 비유의 말씀은 예수님의 가장 극적인 비유 중 하나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희생적 사랑의 표본 정도가 아니다. 인간 스스로는 해결 할 수 없는 인간의 죄 값을 치르시고 인간을 죄와 죄성, 죄의식과 죄의 세력, 죄의 결과에서 값없이 구원하여 회복시키기 위해 예수님이 태어난 것이다. 따라서 그 분을 믿는 자는 누구라도 구원과 회복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 교회가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며 예수 탄생의 기쁨과 그 의미를 살벌해진 이 사회에 알려야 한다. 과거 성탄절이 되면 새벽 송을 돌며 예수 탄생의 기쁨을 알렸던 우리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적어도 성탄절이 세속적인 축제로 선물을 전달하는 산타크로스가 주인공이 되어버리는 것은 막아야 한다. 그리고 성탄절의 본질을 세상에 알리기에 주력해야 한다. 갈수록 세속화되어가는 성탄문화의 회복이 곧 사회에서 성탄의 의미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경제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경제 위기는 물질만능 주의와 탐욕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국회의원 3분의 1이 기독교인이다. 예수의 십자가에 못 박힘이 죽음의 권세로부터 오히려 ‘승리’했다고 말하는 기독교의 가치와 같이 가장 낮은 곳에 가장 높은 하나님이 계심을 알고 사랑과 나눔을 적극 실현 해 낼 수 있는 진정한 믿음의 자녀로서 이 땅을 밝은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경제도 향상 될 수 있다. 교회와 성도는 거짓된 욕심을 버리고 예수 탄생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산타가 주인공으로 변질된 성탄절, 오리무중 속의 현실에서 유일하게 우매한 내게 던지는 오늘의 자문자답이다.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치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 하니라”<누가복음 1 :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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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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