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김민상 칼럼니스트]4,27 재보권 선거에서 패한 후에 한나라당은 양계파 통합이 화두가 되었다. 그리고 양 계파 수장들의 청와대 회담에서도 한나라당은 통합을 해야 한다고 했다.그리고 비상위원회가 발족되고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되었다.

7월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대표가 선출된다. 이 과정에서 다시 계파 색깔이 나타나면서 친이계가 단합하여 누굴 대표로 밀기로 합의를 하였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였다. 한나라당에 어느 계파 누구 계파가 있을 수 있고 어느 계파 주자가 대표에 당선될 수 있다.

필자는 한나라당내 민주계파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이다. 평생을 YS 정치 노선을 지지하였고 따라 왔다. 민주계파가 사라지면서 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에서 활동을 하여 왔다. 필자가 왜 현재는 계파 대표성을 갖는 분이 한나라당 대표에 당선되는 것을 반대하겠는가?

그것은 한나라당의 계파는 사실 계파가 동지가 아니라 적이 되어 활동하였다. 한 쪽은 같은 당 동지인지 아니면 적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대립하고 반목하여 왔다. 오죽하면 야당에서 친박계의 도움을 청할 정도의 강력한 야당 노릇을 하여 온 것이 사실이다.

양 계파의 대립과 반목 속에서 한 쪽이 국정에 태클을 걸든지 아니면 수수방관 주의로 일관하였다. 한 쪽은 선거에서 이기려고 하고 한 쪽은 자기 계파 소속이 아니면 당선이 되든 낙선이 되든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로 일관하여 온 것도 사실이다.

이 결과 국민은 한나라당으로부터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였다. 각종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정부 여당의 실정이 곧 민심으로 굳어져 갔다. 아무리 정부가 잘해도 각종 선거에서 자주 패해다 보면 곧 민심은 멀어져 가고 정부의 실정만 부각되는 것이다.

이것은 한나라당 자체 내에서 만든 시나리오의 결과에서 비롯 된 것이다. 한나라당이 똘똘 뭉쳐서 나갔으면 현재와 같은 정국 구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말이 거대여당이지 실상은 여소야대 정국을 정부가 이끌어 온 것이다. 한나라당의 한 계파가 반대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소경 정부가 아니었던가?

지금까지 계파로 나누어서 서로 반목하고 대결한 것도 모자라서 친이는 누굴 밀고, 친박은 누굴 밀어서 대표에 당선시키겠다는 발상 자체가 아직도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탁상공론으로 당만 장악하면 무엇이 될 것으로 착각 속에 빠져 있는 것이 작금의 한나라당 현 주소이다.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 통합을 이룩하지 못하면 도로 한나라당으로 내년 총선공천부터 내파 네파 챙기기 갈등이 시작 될 것이고, 이 갈등으로 인하여 국민은 더 멀리멀리 한나라당을 떠나가게 될 것이다. 국민이 떠나가고 없는 정당에서 양 계파 수장이면 무엇을 할 것이고 대표이면 무엇을 할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양 계파 대표성을 가진 인물이 대표에 당선되는 것은 한나라당에게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양 계파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 당대표가 되어서 양쪽에서 다 한발씩 양보를 받아내야 할 사람이 대표가 되어야 한나라당을 단합시키고 멀어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시킬 적임자가 필자는 바로 홍준표 의원이라고 본다. 홍 의원이 좀 말을 직설적으로 표현해서 상대방 맘을 상하게 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양 계파 눈치 보지 않고서 당을 중립적으로 이끌고 나갈 적임자는 바로 홍준표 의원이다.

양 계파에서 집중적으로 자기 계파 사람을 대표로 앉히려고 하는 것은 또 다른 불씨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지, 한나라당에게는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짓이다. 양계파 대표성 인물을 대표에 앉히겠다는 사람들은 한나라당이 분당돼도 좋다는 사람들 뿐일 것이다.

한나라당이 분당되면 누구나 성공할 것 같지만 다 같이 죽는 길이다. 이회창씨와 이인제씨가 분당되면서 어부지리로 김대중 정부가 탄생했듯이 양 계파가 건너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순간 어부지리로 종북좌파 정권이 또 탄생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양계파를 아우를 수 있는 중립 성향의 인물이 대표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한나라당도 살고, 이명박 정부도 살고, 정권 재창출 하는 바른 길이 될 것이다. 다 같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싶으면 계파 대표성 인물을 대표로 뽑아서 천길 낭떠러지로 직행하기 바란다. 별 볼일 없는 사람의 글로만 보지 말고 한나라당과 당원들 그리고 지지자들은 심사숙고해서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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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상  msk11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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