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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이여, 미인이여
김성춘 | 승인 2014.10.10 01:30

미인이 무엇이관데 남자들의 혼을 빼앗고 넋을 잃게 만드는 것일까?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역사가 시작된 이래 많은 남자들이 미인(美人)의 치맛자락 앞에 무릎을 꿇었다. 미인 때문에 전쟁을 벌였고. 미인 때문에 나라를 잃었으며, 미인 때문에 목숨을 잃기도 하였다. 도대체 미인이 무엇이관데 남자들의 혼을 빼앗고 넋을 잃게 만드는 것일까?

#옛날 그리스에서 펠레우스신과 테티스여신의 결혼식이 열렸다. 많은 신들이 초대를 받았지만 당연히 불화의 여신 에레스는 초대를 받지 못하였다. 이에 화가 난 에레스는 결혼식장에 불쑥 나타나「황금사과」한 개를 내놓으면서「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 이 황금사과를 주겠다.」고 하고, 이 선택을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정하기로 한다. 그러자 아름답기로는 이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이라는 세 여신 헤라. 아테네, 아프로디테는 이레산에서 양을 치면서 살고 있는 파리스를 찾아가 각각 선물을 제시한다.

헤라는 세계의 지배권을. 아테네는 지혜와 승리를,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주겠다는 것이다. 과연 파리스는 누구의 제안을 받아들였을까? 파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주겠다는 아프로디테의 제안을 받아들여 스파르타 아가멤논왕의 부인인 헬렌을 차지하게 된다. 트로이 10년 전쟁의 발단이다. -미인은 그 어떤 권력. 그 어떤 지혜나 승리보다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황홀하게 한다.

#한무제는 중국 한나라의 걸출한 황제로 오늘날의 중국으로 만드는데 지대한 공로가 있다. 그도 여느 황제들처럼 미인을 찾았는데 이에 악공(樂工) 이연년이「북방에 미인 있어/ 세상에 우뚝 홀로 빼어나다네/ 한 번 바라보면 성이 기울고/ 두 번 바라보면 나라가 기우네./ 성과 나라가 기우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절세가인은 두 번 다시 얻기 어렵다네.」라는「미인가(美人歌)」를 부르며 자기 누이동생을 소개한다.

바로 이부인(李(婦人)이다. 한무제는 이 이부인을 끔찍이도 사랑했다고 기록은 전한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할까. 이부인이 병들어 죽게 되자 황제가 이부인을 찾았는데 이부인은 자기의 병든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며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후일담이지만 한무제는 이부인과의 사이에서 난 아들을 태자로 세웠지만 그 태자마저 일찍 죽고 만다. -미인은 남자가 가슴을 열고 진정성을 보여주는 유일한 사람인 것이다.

#아주 아주 오래전, 잔인하고 난폭한 앗시리아 군대가 평화롭던 유대인의 산악마을 베틀리아를 침략했다. 이 포악하고 야만적인 군대의 사령관 홀로페르네스는 유대의 마을들을 깡그리 짓밟았다. 이에 귀족출신이 과부인 유디트는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게 위해 자기의 아름다움을 무기로 쓰기로 결심한다. 홀로페르네스가 격렬한 성행위 뒤에 잠에 꼴아 떨어지자 유디트는 준비한 칼로 그의 목을 베어버린다. 대장을 잃은 앗시리아군이 퇴각할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미인은 자칫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슐레이만 1세는 오스만제국의 뛰어난 황제였다. 그는 정의롭고 현명하며 고결한 성품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였다. 그는 록셀란이라는 미인을 사랑했는데, 록셀란은 이 황제를 유혹해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났으며 황금과 높은 신분으로 부귀영화를 누렸다. 록셀란은 황제의 총명을 가려서 황제의 아들을 죽이게 했으며, 황제가 오른팔처럼 아끼던 신하도 죽음으로 몰아놓았다. -미인은 남자의 명성에 손상을 입히지만 남자는 미인의 결점까지도 사랑한다.

#기원전 4세기, 아테네에 프리비라라는 고급 창부가 살았다. 너무나 아름다워 신성모독죄와 자연모욕죄라는 죄명으로 법정에 서게 되었는데 모든 돌아가는 것이 불리해서 절망적이었다. 그때 그녀의 애인이었던 히피리데스가 갑자기 그녀의 옷을 내려뜨려 아름다운 알몸을 드러나도록 한다. 프리네라의 아름다운 나신(裸身)에 넋을 잃은 재판관들은 그녀를 석방하게 된다. - 미인은 죽을죄도 용서받고. 준법의식을 어지럽혀놓는다.

#영국의 해군사령관 넬슨은 1805년 트라팔가해전에서 프랑스와 스페인의 연합함대를 무찌르지만 본인은 불행히도 전사한다. 그는 죽기 직전∼해밀톤부인에게 안부를∼ 주여,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긴다. 같은 나라 영국「자유론」이라는 저서로 유명하며 현대사상의 큰 봉우리중의 하나인 존 스튜어트 밀은 유부녀인 테일러부인을 20년 동안 짝사랑하였으며 그녀의 남편이 죽자 프로포즈를 한다. 미인은 남자. 위대한 남자가 죽을 때에도 나라의 안위보다는 미인의 안위를 걱정하게 만들고. 남자를 언제까지나 기다리게 하고 수절(守節)하게 한다.

미인은 양귀비 한 사람이 궁중에 들어옴으로써 황제의 눈을 삼천궁녀에게서 떼어놓고 양귀비 한 사람에게만 황제의 눈을 고정시키게 한다. 삼손은 미인 데릴라 때문에 죽고. 우리야는 부인인 밧세바가 매우 아름다웠기로 다윗에 의해 죽게 된다. 신라 진지왕은 도화부인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죽어서까지 혼령이 되어 도화부인을 찾아왔을까? 오삼계는 진원원이라는 여인이 얼마나 아리따웠으면 명나라를 청나라에 넘겼을까? 백제 개로왕은 도미부인이 얼마나 미색(美色)이었으면 그녀를 차지하지 못해 안달이 났을까?

미인은 남자들에게 꿈속의 사람이다. 미인은 단테와 베아트리체에게서 보듯 영감(靈感)의 원천이고, 미인은「봄이 왔어도 봄 같지 않다,」란 말을 낳게 한 왕소군에게서 보듯 시인묵객들의 동경과 탄식의 대상이다. 남자는 미인에게 입맞춤하고 싶어 하고. 미인을 품에 안고 싶어 하며, 자신의 디엔에이를 그녀를 통해 남기기를 소망한다. 시인 키츠의「아름다운 것은 진실이고. 진실은 아름다운 것이다.」라는 말은 미인에게 딱 들어맞는 말일 것이다.

자- 이제 이야기의 결론을 내리기로 한다. 내가 앞에서 미인이야기를 쭉 한 것은 이런 미인. 그런 미인. 저린 미인도 흙으로 돌아가는데 하물며 분칠한 사람들이야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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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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