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에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김영오씨/사진@푸른한국닷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38일째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참사 희생자 고(故)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으로 밝혀졌다.

지난 7월14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식지인 ‘금속노동자’는 노조 충남지부 명신지회 김영오 조합원이 14일 13시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 사진@'금속노동자'화면캡처

‘금속노동자’는 “광화문에서 단식을 시작한 네 명의 아버지들과 마찬가지로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었다”며 “4월16일 팽목항으로 달려가 딸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딸은 4월25일 어머니, 아버지 곁으로 돌아왔다.”고 김영오 씨의 상황을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김영오 조합원은 딸의 장례를 치른 뒤 5월7일부터 26일까지 회사로 돌아가 근무했다.

그러나 김 조합원은 “일하고 있을 때 아이가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머릿속에 딸 생각만 가득했다. 더 이상 일하지 못하고 휴직하고 서울로 달려왔다”며 휴직계를 쓰고 세월호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활동에 참여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 사진@'금속노동자'화면캡처

김영오 조합원은 “시간이 지나고 보니 국가는 유가족의 요구를 10%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별법 제정,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안전한 나라 만들기 등 유가족의 요구를 다 묵살하고 수용하지 않았다”며 정부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김영오 조합원은 “세월호 특별법으로 만들어질 특위에 수사권과 공소권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족들이 요구하는 법안대로 만들어야 똑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영오 씨는 “싸움이 길어질 수 있다. 6개월이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금속 조합원들과 국민들이 이런 현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혀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유족들이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미 극한투쟁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한편 20일 오후 김영오 씨는 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해 청와대로 향했으나 경찰의 제지선에 막혔다.

김영오 씨는 2시간 가량을 경찰과 실랑이 하다 이날 오후 5시20분경 청와대 영풍관 민원실을 방문해 21일 오후 3시 박근혜 대통령 면담 신청서를 작성했다.

김영오 씨는 면담 신청서를 작성하고 나온 후 구급차를 이용해 다시 단식농성 중인 광화문 광장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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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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