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새누리당은 30일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재보선에서 서울 동작을 등 11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경기 수원정 등 4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야당의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지역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꺾고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또한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의원은 49.9%의 득표율을 기록, 48.69%의 지지표를 얻은 노회찬 후보를 불과 1.21% 포인트, 929표 차이로 누르고 신승했다.

이정현 의원은 1995년 광주 시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네 차례나 고향인 호남에 도전한 끝에 꿈을 이뤘다.

단 한 명만 뽑는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전남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전부터 박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하며 최근까지도 '박근혜의 입'으로 불렸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만큼 박 대통령의 생각과 취향을 잘 아는 이도 드물다고 인물평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1985년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때 구용상 당시 민정당 의원에게 6장짜리 편지를 보냈다. "정치 좀 똑바로 하시라"고. 대학생의 기개를 높이 산 구 의원은 이 당선인을 불러 자신의 비서로 채용했다.

'곡성 출신' 이정현은 그렇게 '단기필마'로 '영남 정당'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30년 뒤. 이젠 '왕의 남자' 이정현이 '호남 지역구'를 품고 국회로 돌아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패배하는 아픔을 겪었던 나 의원은 3년 만에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박 시장의 측근인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중도사퇴, 당초 회자됐던 '2011년 박원순 vs 나경원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리턴매치'는 불발됐다.

그러나 기 후보의 전략적 사퇴로 사실상 야권 단일후보로 나온 정의당 노회찬 후보를 가까스로 누르고 승리를 차지했다.

나 의원은 이명박 정권 시절 한나라당 대변인과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대중적 인기가 높은 간판급 여성정치인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나경원 의원은 서울특별시장 낙선에 대하여 책임을 지기 위해, 그리고 새누리당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마음으로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천을 포기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범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된 나 의원은 이번 승리로 3선 정치인이 됐다. 새누리당 현역의원 가운데 3선 이상 여성의원은 나 의원이 유일하다.

나 의원은 대중적 인기와 당내 기반, 3선 의원이라는 정치적 관록을 바탕으로 향후 여권의 차세대 여성 리더로서 입지를 굳혀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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