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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사망,중국 '제환공'의 죽음과 상당히 흡사
정해중 | 승인 2014.07.25 19:16

   
▲ 유병언 사망
흔히 집 밖에서 숨을 거둔 이를 보며 '객사'했다고 표현한다.

[정해중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객사(客死)란 '객지에서 죽음'이라고 명시돼 있다. 유병언이 아무리 전라도 근거지에 은신했었다쳐도,그의 고향은 경북이고 노지에서 발견됐으므로 '불귀의 객'이된 셈이다. 타살이냐 자살이냐 아니면 자연사냐는 의문은 뒤로 하고 말이다.

한술 더 떠 유병언의 시신 상태는 할 말을 잃게 한다. 오늘 국과수 감정 결과에서 보듯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구별할 수 없다고 한다. 이는 덥고 습한 날씨를 감안해도 상당 기간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오랜기간 들짐승의 먹이로까지 방치됐다는 뜻이니 이 얼마나 비참한 노릇인가!

춘추전국시대의 오패왕(五覇王)중 으뜸이라는 제환공의 말년 또한 유병언 저리가라다. 제환공은 패왕의 자리에 오른 뒤 제후들을 아홉 차례나 소집해 회의를 여는 등 제나라를 초강대국 반열에 올린 명군(名君)이다.

헌데 제환공은 훗말 제갈량조차 롤모델로 삼았던 관중의 조언을 무시하고 역아,수조,개방이라는 간신배를 가까이해 감금 상태로 숨을 거둔 뒤 67일 만에야 장례가 치뤄졌다. 시신이 67일간 방치 되었으니 악취는 물론이고 구더기와 벌레가 얼마나 많았겠는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물론 유병언을 어딜 감히 제환공과 비교하겠나! 안다. 다만 그와 제환공의 죽음이 상당히 흡사한 건 사실이다. 측근에게 배신(?)당한 면이나 제환공처럼 타살은 아니더라도 방치돼 숨을 거둔 점은 유병언에게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태어날 때 반길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다. 요즘이야 가족 분만이 보편화 돼 친부도 맞이할 수 있지만 과거엔 모친 등 일부 가족과 산파 외에는 누구도 산모를 수발할 수 없었다. 반면 임종 직전 엔 가족외 가까운 지인도 함께 할 수 있다. 오죽했으면 임종을 지키지 못한 걸 최악의 불효 중 하나라고 하겠나. 그만큼 떠나보낼때 많은 이들이 함께해 주는 것이 축복인 셈이다.

허나 제환공도 그렇지만 유병언 또한 많은 자식과 배우자를 뒤로 하고 노지에서 홀로(?) 숨을 거뒀다. 이 모든 게 그의 업보지만 끈질기게 자수를 권한 측근만 있었더라도 이같이 비극적인 결말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의 미워하지 말라"고 했던가!

천하의 국과수조차 사인을 판명하기 어렵다는 유병언의 최후를 보노라니 인생무상(人生無常)이란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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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중  jhj7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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