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명렬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이재오라는 새누리당 중진의원이 본인 페북에서 이렇게 인사를 하면 안 된다. 국민 대다수가 아니라 하면 안 해야 된다고 했다. 옳은 말이 지만 그걸 듣고 대통령에 전달하는 인물이 없다.

정권이 오만해서 아랫것들이 겁을 먹었는지 모를 일이다. 아니면 말을 해도 통치자에 미운털만 박히고 통하지 않을 걸 하면서 아예 입을 다문 것인지도 모른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대개조라는 어마어마한 말을 해댄 대통령이 그 말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인사를 망사로 망치고 있다. 멀 개조한다는 건지.

개조에 순서가 어디부터인지 생각도 안 해보고 예전에 듣고 수첩에 적어 논 좋은 말이라 생각되어 무조건 대책 없이 내뱉은 말인가. 그런 생각이든다. 인적쇄신을 내세우며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의 2기 내각 인선 작업이 16일로 우선 일단락됐지만, 그 과정 자체가 ‘인사 참사’의 연속이었다.

2명의 국무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뒤 사표를 낸 총리를 다시 유임시켰고, 8명의 장관급 후보자 가운데 2명이 낙마했다. 도저희 국민들이 넘겨버릴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불통이다. 아니 먹통이라 해야 올을 것 같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인선문제 논란으로 정치권은 물론 온 나라가 시달리며 석 달을 보냈다.

정부 출범 직후부터 혹평을 받았던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세월호 참사 이후 이번 2기 내각 인선 과정에서 오히려 이전보다 더 극심하게 국민들의 일반적인 상식에서 점점 동떨어지는 방향으로 악화하고 있다.

어느때 인사가 마무리되려는지 알 수 없이 세월을 잡아먹고 있다. 그러니 국정은 개판이 돼가고 있는 거 아닌가? 뭐 하는 정부인지 알 수가 없다.

정성근문화체육부장관 후보자 사퇴를 보자.

분명 박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하려 했다. 정후보자가 갑작스러운 사퇴로 막을 내렸지만, 그 사퇴는 박 대통령의 결단이 아닌 청와대의 부실 검증과 박 대통령의 오기 인사가 빚어낸 부실 인선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여당내부에서도 반대가 심했든 인사를 임명 강행하려 했든 박 대통령은 그야말로 뒤집어진 거북이 꼴이라 아니할 수 없이 창피한 일 아닌가? 더군다나 청와대 비서진들은 논란이 과장됐고 의혹이 소명됐다고 판단했다니 이게 말인가? 동내인가?

결국 본인이 자진사퇴를 했지만 이유를 알고 보니 여자 문제로 야당에 엄청난 제보가 들어와 그걸 야당이 청와대에 연락해 사퇴안 시키면 폭로할 거다 하니깐 겁을 먹고 자진 사퇴시키고 말았으니? 이런 개망신이 어디 있는가?

그러고도 대통령이 낯빛 하난 변한다. 국민을 상대로 안면 몰수하고 내식으로 간다 하고 있다. 반복되는 인사 참사에 국민들이 이구동성으로 “사람이 그렇게도 없느냐?""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느냐”는 말이 끊임없이 하는데도 누구 하나 대꾸하는 사람 없다.

좁은 인재창고 안에서 모든 걸 홀로 결정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빚은 참극이다. 누가, 어떻게 인사를 했는지가 전혀 알려지지 않으니, 문제가 생겨도 책임 소재도 모호해지고, 실제로 책임은 고사하고 “잘못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다.

이제 박 대통령은 인사를 더는 할 수 없게 돼 있다 그러니 국민들이 고통일 수밖에.빨리 정홍원 총리도 바꿔야 한다. 세상에 세월호라는 대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총리를 다시 임명하다니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말이다.

세월호 책임이 정부는 없다고 말한 거 아닌가? 이제 이 정부의 벌거벗은 모습을 국민들이 다 보았다 더 보고 싶은 것도 없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류명렬  roorooroo88@yahoo.co.kr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