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통일 전략 안호원
문창극 자진사퇴,더 이상 여론재판으로 억울한 희생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
안호원 | 승인 2014.06.24 22:52

   
▲ 안호원 칼럼위원
박근혜 정부가 집권한지 2년째가 되었지만 여전히 나라가 어수선하고 정치권은 개판이다.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수필가 겸 시인]세월호 참사로 국민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며 나라를 어수선하게 하더니 급기야는 안대희 총리 후보에 이어 문창극 총리 후보마저 청문회도 해보지 못하고 언론 검증으로 전격 사퇴를 하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미 예견 된 사실이라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어제까지도 국회 청문회 과정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문창극 총리후보가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 후보로 된 지 14일만에 전격 사퇴를 선언 했다.

꿋꿋하게 청문회까지 갈 줄 알았는데 결국 본의 아니게 낙마를 하는 아픔을 당했다. 본인의 문제 보다는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기 싫어서 후보사퇴를 한다는 말과 함께 청와대와 여당에 대해 원망하는 듯한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면서 아쉬움이 남는다.

문 후보자의 이 같은 후보 사퇴 논란은 지난 11일 KBC가 9시 뉴스를 통해 문 후보가 과거 교회에서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발언했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하면서 마치 문 후보자가 식민지배와 분단을 정당화 한 것처럼 묘사되면서 그 파장이 증폭되었다.

이처럼 친일 논란에 빠지면서 문 후보자가 적극 해명에 나서고 원로 정치인과 지식인, 종교 단체 등이 중심으로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오도된 여론을 돌리기는 쉽지 않았다. 이와는 달리 MBC에서 문창극 총리 후보가 교회에서 강연한 동영상을 내보냈는데 6.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앞뒤 문맥을 잘라내면서 친일파로 몰아 부친 KBC와는 완전하게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칭찬 글이 MBC게시판에 차고 넘치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진실에 목말라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는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같다. 하나는 공영 방송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의도적으로 왜곡편집. 보도를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언론 보도의 원칙은 취재기자가 판단을 내리는 게 아니라 시청자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진실만을 알려주면 되는 것이다.

또 하나는 군중심리에서 사람들이 미디어에 빠져 생각하기에 앞서 쉽게 흥분하는 데 이런 습관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진보 쪽 지존을 자처하는 진중권의 말이다. 그는 “도데체 내 세금으로 왜 일본국 총리대신(문창극 후보 지칭)월급을 줘야 하는지.....” 라며 조롱적인 말을 내 뱉었다. 또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막말의 명수 김용민은 “문참극(문창극)반민족 역사적 망언....” 운운하며 빈정거리는 말을 거침없이 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또 동영상을 보지 못해서, 어떤 말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 사퇴로 인해 그분과 가족이 입었을 상처와 실추된 명예에 대해서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지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박 대통령도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앞으로는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밝히도록 해 명예를 회복시키겠다.”고 했지만 그런 말은 위로가 될 수는 없다. 그런 말을 한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이 부분에서는 문 후보자를 지명했던 박대통령에게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 왜냐면 박대통령이 청문회 지명요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회에만 그 책임을 전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슬그머니 구렁이 담 넘어 가듯 넘길 일이 아니다. 일 단 문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를 했다지만 그 후폭풍은 순탄치 않을 것 같다.

정치 판도를 보면서 더욱 그런 마음이 든다. 옛부터 가신(家臣)들은 주군(主君)의 눈치를 보며 과잉충성으로 정치 생존을 유지해 왔다. 새누리당 당권주자를 비롯한 일부 소장파들의 의원들이 자신의 소신보다는 유권자의 표를 선택하고 선명성 경쟁의 제물로 삼았다. 여당 일부 의원들은 나라를 위해 스스로 물러나주기를 원했다. 이는 책임의식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앞서 야당이 문창극을 마구 찌르고 난도질을 하며 청문회 불가론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불길에 기름을 붓듯 여당마저 당 지지율과 7.30 재. 보선에 지장을 초래 할 수 있다며 그의 목을 내리 눌렀다. 더 큰 문제는 청와대가 어물쩡거리며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여. 야의 자진사퇴. 지명철회. 청문회 반대는 여. 야 모두가 문 후보자의 진실을 밝히기보다는 표와 연결되는 당장의 실리를 찾겠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으로 비겁한 정치인들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잣대로 검증을 하다 보니 안대희에 이어 문창극까지 ‘인민재판, 마녀 사냥 식’ 의 야만적 만행이 꼬리를 물고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국무총리 후보에 대해 청문회를 통해 적격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한 인간의 인격체로서 대하는 예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안대희 총리 후보자도 ‘아들 병역 특혜 설’이 나돌면서 낙마의 상처를 입었다. 오히려 당시 안대희 대법관의 강직한 공직 상을 칭찬해야 마땅한데 엉뚱하게 병역특혜로 둔갑하면서 안 후보와 아들, 심지어는 가족에까지 상처를 안겨주었다. 뒤늦게 진실이 밝혀졌지만 그 누구도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회창대선 후보,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도 억울하게 자식이 불모가 되어 ‘인격살인’을 당하면서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가 아픔을 겪었다. 그 후 사실이 밝혀졌으나 이미 선거가 끝난 후다. 그 결과 엉뚱한 사람이 당선되지 않았는가.

이때도 언론도, 정치권에서도, 시민단체도, 자신들의 언행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았다. 이런 마녀 사냥 식, 아니면 그만이고, 하는 식의 악순환은 이제 끊어져야 한다. 문 총리 후보자를 두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그러나 자기 집단의 이해. 견해가 다르다고 청문회를 열지 않고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권력의 폭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

국회는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청문회를 공명정대하게 처리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위에 언급 한 바 있지만 청와대에서 눈치를 보면서 청문회 지명 요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회에 책임을 전가 할 수 는 없다. 일부 언론이 편파보도를 해서 국민들을 화나게 만들어 놓고 그 조작된 여론을 빙자해서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본인에게 소명의 기회조차 주지 않고 사퇴를 하라고 하는 것은 인격을 무시한 여론재판이다.

총리후보자가 정말 어떤 생각을 갖고 정치를 할 것인지를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 청문회는 토론 민주주의의 중요한 절차다. 그래서 청문회를 통해 온 국민이 직접 보고 판단하게 해야 한다. 그것이 합법적 절차이고 민주주의다.

특히 일제 식민지배 발언과 관련, 일부 방송사가 그의 교회 강연을 편파 왜곡보도를 하면서 위안부 할머니가 항의를 했다. 그러나 그 분들이 동영상을 제대로 보았다면 그런 행동을 했을까. 그 분들을 부추겨서 항의를 하도록 했다면 그 언론사는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여론조사에 응한 국민들도 동영상을 모두 보았더라면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물론 장. 단점이 있지만 여론조사도 대상의 수준이 있을 수 있다. 국민의 뜻만 강조하는 여론 정치, 마녀 사냥 식의 여론재판은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

무책임한 편파보도로 국민을 기만하고 여론을 오도하면서 한 사람의 인격을 말살하고 상처를 입히며 국정을 어지럽게 한 언론사와 관련자 모두에게 엄중한 경고와 응분의 책임 추궁이 따라야 한다. 더 이상 여론정치로 인해 억울하게 희생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안호원  egis0191@hanmail.net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호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최근 이슈기사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활짝 웃으며 들어오는 괌 관광객들활짝 웃으며 들어오는 괌 관광객들
전여옥, 대장암 4기 판정받고 투병 중전여옥, 대장암 4기 판정받고 투병 중
김석훈 별세,60년대 풍미한 원조 꽃미남 배우김석훈 별세,60년대 풍미한 원조 꽃미남 배우
icon가장 많이 본 기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 2가 247 3층  |  TEL : 02-734-4530(代)  |  FAX : 02-734-8530  |  긴급연락처: 010-2755-6850
제호 : 푸른한국닷컴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298  |  창간일 : 2010. 07. 20  |  발행·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영준  |  마케팅이사 : 김혁(010-3928-6913)
Copyright © 2010-2023 푸른한국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ugsum@nate.com.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