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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임금님
김성춘 | 승인 2014.06.22 00:50

열린 시각과 다양한 관점과 넓은 시야는 대통령이나 총리의 가장 큰 직무수행능력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중국 당나라 시인 위응물은 난리 통에 백성들이 고생하자「읍에는 유랑민들이 많은데/ 봉급받기 부끄럽네.」라고 했으며, 조선왕조가 새로 서자 길재는 등잔을 내던졌고 조운흘은 책상을 내리쳤다.

무엇이 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그렇게 하였을까? 그것은 그들의 세계관과 세계인식이 그렇게 시킨 것이었다. 소동파의 표현을 빌리지 않아도 우리는 유한한 인생을 한탄해야 하고 그리고 나의 협소하고 편향된 사고도 한탄해야 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인품이나 능력은 그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보았으며, 얼마나 많이 보았느냐에 결정된다. 그렇다면 위응물·길재·조운흘은 인식이 확대된 사람이었고. 깨달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인식이 확대되고 깨닫게 되면 저들과 같이 되거나 저들보다 뛰어날 수 있으며 신선은 아니지만 신선의 경지에서 노닐 수 있다.

세상 모든 일은 사람이 시작하고 결말도 사람이 지으며, 중심에도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비뚤게 생각하고 인식이 협소하며 불찰(不察)의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나. 그것도 그 사람이 시정의 사람이 아니라 대통령중심제에서 대통령이고 내각책임제에서 총리라면 문제도 이만저만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인식의 확대와 깊은 사고를 아무에게나 요구할 수 없다. 장사꾼이나 기녀에게 지조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 그들에게 솔개의 통찰이나 원모심려를 바라지 않는다. 그렇다면 높은 안목과 넓은 식견을 요구해야 할 사람은 대통령이고 국무총리이고 장관 등의 위정자일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이나 총리에게서 철인(哲人)의 기품이 서려있고, 도사의 풍모가 깃들어 있다면 그 나라에 사는 국민들은 복되다고 할 것이다. 열린 시각과 다양한 관점과 넓은 시야는 대통령이나 총리의 가장 큰 직무수행능력인 것이다. 이들이 이러한 시각과 관점과 시야를 가졌다면 그것은 곧 금(琴)이 있으면 슬(瑟)이 있고, 바람이 일면 구름이 일어나는 것처럼 균형감각 있는 수장이 되어 균형감각 있는 아랫사람들이 몰려들기 마련이다.

「용장(勇將) 밑에 약졸(弱卒) 없다.」고 대통령이나 총리가 반듯하면 아랫사람이 반듯하지 않을 수 없고. 대통령이나 총리가 똑똑하면 아랫사람이 똑똑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 세종임금 때 황희나 맹사성. 정조임금 때의 정약용이나 이덕무. 중국 당태종 때 방현령이나 위징. 당현종 때의 요숭이나 장렬 등은 꿈의 이름들인 것이다.

이 단계가 되어야만 비로소「군자가 군자를 알아보고, 선비가 선비를 알아보는」것이라고 말할 수 있고. 우리나라 말에「끼리끼리」란 말은 원래「기(氣)리기(氣)리」가 전화(轉化)한 것으로서 좋은 쪽으로나 나쁜 쪽으로「유유상종」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윗사람이 암우하면 아랫사람도 암우하기 쉽고, 윗사람이 영명하면 아랫사람도 영명하기 쉬운 것은 만고의 진리인 것이다.

그래서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의 세계관이나 세계인식은 나라를 부강하게 할 수도 있고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갈 수 있다. 훌륭한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뜻밖의 행운인 것이고. 그렇지 못한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하는 데 드는 비용이라 말 할 수 있다.

①반대파는 나의 적이 아니라 나를 바로잡는 거울이며 ②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의 모순과 병폐를 치료하는 백신이고 ③자비로움은 지나쳐도 칭송을 하나 형벌은 지나치면 잔인한 것이며 ④모든 것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⑤피를 흘리며 끝까지 싸우는 것에서 진전되어 흘린 피가 헛되지 않도록 자유와 평화의 나라를 만들어야 하며 ⑥짐(朕)이 보는 것도 대롱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고 ⑦미인(美人)도 진토(塵土)로 돌아가며, ⑧아름다움도 능히 적을 물리칠 수 있다는 등등의 말에서

우리는 대통령과 총리의 지적 수준, 내공이 여하, 미적정신, 도덕의식. 가치의 준거. 인식의 정도 , 사유체계를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예부터 구름은 산이 험하면 쉬어서 넘어가고. 물은 암초가 있으면 돌아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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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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