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삭발하는 가수 김흥국

MBC 라디오 '두시 만세'에서 하차한 가수 김흥국은 1인 시위 마지막 날 삭발식을 마치고 "머리를 깎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퇴출에 항의하며 낸 보도자료에서 “하차 사태의 본질은 이우용 라디오 본부장의 편협한 개인적 정치 견해에 따른 물갈이”라며 “방송에서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등 방송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흥국은 삭발식에 앞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정몽준 전 축구협회 회장을 돕기 위해 라디오를 잠시 떠난 것이 늘 마음 아팠다"며 "친정집으로 다시 돌아와 '두시만세'를 진행하면서 정말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방송을 진행했다. 이제 친정집을 떠나는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고 전했다.

김흥국이 삭발하는 자리에는 30-40명의 가요 동료들이 함께 참석해 모습을 지켜봤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도 참석해 “미국에선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방송 프로그램 사회자가 오바마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씨는 삭발이유에 대해 “ 더 이상 다른 연예인들이 이와 같은 이유로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해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흥국의 방송퇴출은 당연하다는 여론이 거세다.

방송의 사회를 보는 사람이 지난 4·27 재보선 당시에도 정몽준 전 대표와 함께 분당을 선거구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 지지 유세를 했다는 것은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세다.

윤도현, 김제동은 방송 중 방송을 주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참여자이기 때문에 가능하지만 김흥국은 사회를 보는 공인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상에서의 여론은 “방송인도 자연인으로서 정치적 견해와 선호가 있을 수 있다는 논리도 있지만, 방송사회를 보는 사람이 방송 외의 활동을 통해 선거유세에 참여 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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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연 기자  webmaster@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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