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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김정욱 선교사,갑작스러운 기자회견 조기 석방 신호탄
전영준 대표 | 승인 2014.02.28 00:28

   
▲ 김정욱 선교사
지난 10월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은 김정욱(51)씨가 선교사로 밝혀졌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27일 AP통신에 따르면 개신교(침례교) 선교사인 김정욱씨는 이날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들어간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8일 체포됐으며 반국가 범죄 혐의에 대해 사죄한다”고 말했다.

김정욱씨는 “중국 단둥에서 성경과 기독교 교육용 교재 및 영화를 갖고 평양에 들어갔다”으며 "국정원에서 수천달러의 돈을 받고 그들의 지시를 따랐으며 북한 사람들의 스파이 활동을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을 종교적 국가로 바꾸고 현 북한 정부와 정치 체제를 파괴할 생각이었다"고 주장하며 “가족에게 건강하게 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기자회견을 요청했다”면서 “북한 당국이 자비를 보여 풀어주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선교사 김정욱씨가 평양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원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국정원과 김씨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그같이 부인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김씨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채 '남조선 정보원 첩자'를 체포했다고 주장했으며 신원 확인과 함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는 우리 정부의 전화통지문 수령조차 거부한 바 있다.

이런 북한이 김정욱 선교사의 기자회견을 급작스럽게 진행한 것은 인도주의적 측면을 부각함으로써 남한과의 대화모드 유지와 주변국가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는 의도가 짚다,

보도에 따르면,북한 당국이 김정욱 기자회견을 공개하면서 공개적으로 사과하게 한 것은 억류 중인 외국 인사들을 풀어줄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북한은 지난해 '사죄 기자회견'을 거쳐 6·25전쟁 참전용사 메릴 뉴먼 씨를 석방했다. 또 2009년 불법 입북했다가 억류된 재미교포 대북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씨도 '사죄 기자회견' 이후 풀려났다.

북한이 김정욱씨를 통해 “국정원에서 수천달러의 돈을 받고 그들의 지시를 따랐으며 북한 사람들의 스파이 활동을 주선했다"고 자백하게 한 것은 남한에서 그 말을 믿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아니다.

북한은 이렇게 김정욱씨를 국정원의 스파이로 올가미를 씌운 것은 5개월동안 억류에 대한 명분을 찾기 위한 것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본다.

정말 김정욱씨가 국정원 스파이 노릇을 했다면 이렇게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주선했을까 의문이 남는다. 김정욱씨가 사전에 준비된 기자회견문을 보면서 한 것을 보면 그럴 개연성이 높다.

북한이 많은 기자들을 모아 놓고 김정욱씨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우리 정부가 사전에 몰랐을까 하는 의문점이 남는다.

김정욱씨가 가족이 보고 싶다는 북한에 선처를 호소한 것을 보면 북한과 우리는 김정욱씨의 석방을 위해 어느정도 물밑협상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북한 측의 기자회견을 통한 김정욱씨 스스로 국정원 스파이 인정과 공개사죄는 북한이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액션이며 우리 국정원의 "국정원과 김씨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부인 한것은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발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씨가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았다고 자백한 것을 들어 우리 측에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지만 북한과 남한이 서로 부인할 줄 아면서 서로의 자존심을 세운 것은 결국은 석방을 하기 수순밟기로 본다.

정부는 이날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북한이 우리 국민을 조속히 석방해 송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송환되기까지 김씨의 신변 안전 및 편의를 보장하고 가족과 우리 측 변호인이 접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본격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남북관계 개선의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김씨 석방을 전제로 공개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석방 수순으로 가되 남측에 반대급부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의지를 밝힌 상태에서 정부가 평화적으로 통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 줄 필요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을 해결 못하면 국민들에게 평화통일의 의구심을 해소할 수 없으며, 북한도 계속 김정욱씨를 억류하기엔 선교사라는 신분이 이미 밝혀진 상태에서 부담이 된다.

북한은 적절한 사법절차를 밟고 조기에 김정욱씨를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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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대표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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