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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적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
안호원 위원 | 승인 2013.12.08 20:18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일부 사제들의 일탈이 생각외로 심각하다.

   
▲ 안호원 칼럼위원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시인]종교인이 첨예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감놔라, 콩놔라’하며 사사건건 시누이처럼 개입하는 것도 모자라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한 북한을 두둔하는 듯한 취지의 망발을 서슴치 않고 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종북’이란 이름의 망령이 우리 사회를 온통 지배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서도 종북, 저기서도 종북, 이 망령을 제거할 방법을 찾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지식인, 종교인, 학생, 제 정신이 아닌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앞날이 우려된다.

“한국의 ‘괴벨스’들에게 부치는 글”이라는 한겨레신문(2013. 11.29일자) 기사를 읽었다는 한 칼럼니스트는 “요즘 우리 사회에는 ‘종북쟁이’ 즉 종북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종북’이라는 혐오스러운 단어 하나 때문에 국민의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이 크게 저해받을 지경으로 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더구나 많은 언론들은 기회라도 잡았다는 듯, 사실에 대해 정확한 파악도 없이 종북이라면 나쁠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정부를 비판하거나 정부에 반대 입장이라도 지닌 사람이면 호시탐탐 노리다가 종북의 딱지를 씌워 매도하는 경향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라는 칼럼을 썼다.

또한 그는 “북한을 따르고 북한이 잘한다고 여기는 종북주의나 ‘종북쟁이’들 그들이야 싫고 밉지만 그들의 생각까지를 처벌할 수 있는 법의 조항도 없지만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다고 종북쟁이로 매도하여 탄압하는 일은 참으로 맹랑한 일입니다. 다산도 천주학쟁이로 모함받아 18년의 귀양살이를 했지만 그는 결코 천주교 신자로 남아 있지 않았던 것도 역사적 사실입니다. 정부의 정책이 비판받지 않으려면 옳은 정책을 펴면 되는 것이고, 반대파를 탄압하려면 정확한 법률적용이 요구되지 종북쟁이다, 천주학쟁이다 라는 선전술로 탄압하는 일은 200년 전의 신유옥사와 차별되지 않아 가슴이 아플뿐입니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동춘 성공회대학 사회과학부 교수 역시 “지금은 불의(不義)의 시대다. 세(勢)를 가진 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들추어 공격한 선비들을 온갖 명분을 들이대면서 숙청하던 조선 4대 사화(士禍)의 시대나 ‘왕실의 존엄’의 명분으로 반대파를 음모, 조작, 반역자 낙인찍기의 희생자로 만들던 조선후기 노론계의 기득권 추구 행태들이 연상된다. 공직자로서 바른 말하면 명령불복종이라고 그 자리에서 쫓아내고, 원칙대로 수사한 검찰을 수사선에서 찍어내고, 기자나 PD가 사실을 공정하고 제대로 보도하면 언론사에서 추방당한다. 세를 가진 사람들은 이치를 따지는 사람들을 극도로 증오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치는 사람은 ‘원수’ 취급하고 있다. 지옥으로 변한 노동 현실을 고발하면 ‘종북’ ‘좌빨’ 즉 현대판 반역자로 낙인찍힐 각오를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방송통신대 모 정치학 교수는 출석수업 강의에서 “북한과 소통하려면 ‘국가보안법’이 철폐되어야 한다. 상대가 거부하는 법을 만들어 놓고 대화를 하자면 누가 응하겠는가. 따라서 ‘국가보안법’은 악법이라 당연히 폐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교구 박창신 신부의 발언은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 거짓을 진실인 양 포장하는 게 ‘정의구현’이 아닐진대 어떻게 이렇게 말도 안되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할 수 있단 말인가. 3년 전 우리 영해에서 통상적으로 실시한 사격훈련을 빌미로 북한군의 포격도발을 해 우리 장병 2명과 무고한 주민까지 희생시킨 것은 누가 뭐라해도 명백한 반인륜적 침략행위고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다.

정의구현사제단은 2000년 이후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편향된 행태를 보이면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한미 FTA 반대,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반대집회, 평택 미군기지 건설반대 등에 단골로 개입해 반미ㆍ반정부 활동을 해온 임의 단체다. 그들이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며 바른 말을 하는 정진석 추기경에 대해 “교회의 불행” “골수 반공주의자”라고 비난하면서 천주교 내부에서조차 낯을 찌푸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천주교 교리서에는 사제들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직접 개입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이 점을 유념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정치적, 이념적 편향성은 자칫 국민통합에 저해될 수도 있기 때문에 종교지도자로서는 절대 금물이다. 한 신부는 “민주주의가 붕괴되고 유신시대로 회귀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종북’ ‘종북몰이’ 등 정부에 대해서는 그처럼 비판을 하면서 북한이 저지르고 있는 만행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며 비판을 하는 단체나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다.

2010년 당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말이 생각난다. “안방에서 활개치듯 안전한 서울광장 촛불시위에서나 앞장서지 말고 삭풍과 탄압이 휘몰아치는 광야로 나가라. 그대들이 시위하고 소리칠 곳은 안전한 이곳이 아니라 생명이 위협받는 북한의 강제수용소 앞이나 탄압의 현장이다. 그곳에서 정부를 성토하는 용기로 김정일과 지도부를 성토하라. 진정으로 용기있는 사제들이라면 그곳에 가서 정의를 구현하라”

문제인 의원의 “분노를 느낀다. 부끄러움을 알아라” 현직 교육공무원이자 전교조 소속 장학사가 “국민의례가 꼴사납다” 국정원 댓글사건은 현재 검찰수사에 들어갔음에도 ‘특검’을 주장하면서도 이석기의원 징계안은 ‘사건 재판이 진행중이니 유보’라는 입장을 보이는 민주당. 리영희 정신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국정원 선거개입의혹을 제기한 권은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리영희 정신에 부합된다는 명분으로 한겨레신문이 주관하는 제1회 리영희 상을 수상한 것 등 찝찝한 기분이 든다.

물론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살기 좋은 나라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정부를 비판하는 세력의 경우 ‘종북’이 거론될 때마다 선 넘은 막말을 하며 국민의 상식에 어긋나는 판단을 하고 자기 세력이라고 무조건 옹호하려는 편견을 갖고 있다는 게 문제다. 자기들의 논리는 맞고 자기들의 논리에 맞지 않으면 탄압이라며 성토를 한다. 오직 하나만 알고 있을 뿐이다.

지금 국제적으로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둘러싸고 미ㆍ일ㆍ중ㆍ한국이 초긴장상태에 들어갔고 북한은 심각한 권력투쟁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안보에 철저해야 하고 하나가 되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안보에는 정당이 따로 없고 종교지도자, 지식인이 따로 없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한 말처럼 우리의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

내부의 분열은 곧 패망을 뜻한다. 종교지도자, 지식인, 학생들이 밤낮 반정부 시위를 벌리다 패망한, 지금은 이름조차도 사라진 월남을 생각해보자. 북측을 두둔하는 듯한 언행에 대해 지적하고 수사하는 것에 대해 무조건 싸잡아 탄압으로 몰지는 말자. 지식인일수록 넓은 식견을 갖고 말하자. 불복과 비방, 자유ㆍ정의ㆍ평화를 말로는 외치면서 자유를 거부한 채 정의롭지 못하고 반정부투쟁만 일삼는 지식인과 단체, 한국 민주주의가 이 정도였는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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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위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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