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청와대

[정해중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푸틴은 13일 새벽에야 도착했고,이유야 어찌됐든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을 연기했다. 외교 결례를 넘어 "우릴 호구로 아는 처사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법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덩치만 컸지 러시아의 돌출행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 빌려 간 차관을 차일피일 미루다 "헬기로 퉁 치자"며 주접을 떤 게 불과 6년 전이다.

그 뿐인가? 위성발사체 기술 이전에 관련해서도 함재비 술값 요구 하듯 소극적으로 임하더니,아니나 다를까 두번이나 로켓 발사에 실패해 우리의 혈세를 낭비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렇듯 러시아는 고의든,우연이든 우릴 여러차례 골탕 먹였고,과거의 역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마냥 웃고 대할 수 없는 사이임은 삼척동자도 안다.

지난 9월 자국의 회담장(G20)에서 약조된 사안을 이같이 헌신짝처럼 내버린다는 건 신뢰 문제를 떠나 속된 말로 싸가지 없는 짓꺼리가 아닐 수 없다.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도 이같은 결례를 범했을까? 아닐 것이다! 한국이 만만하게 보이니 "새정부 길 좀 들여보겠다"는 수작이 아님 뭔가!

러시아는 역학에서 볼 때 수(水)의 나라다. 이에 반해 우린 목(木)의 나라다. 나무는 물이 없으면 자랄 수 없으니 러시아는 우리에게 분명 필요한 국가다. 문제는 냉수나 많은 양의 물은 나무를 고사시킬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화분에 물을 양동이로 퍼 붓는다면 뿌리가 금새 썩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가 흔히 인종차별하면 미국을 떠올리지만,실상 외국인에 대한 테러가 일상인 나라는 러시아다. 특히 동양인에 대한 증오심은 도를 넘은지 오래로 저들에게 몰매를 맞아 숨졌다는 아시아 유학생의 소식은 이젠 놀랄 일도 아니다.

이번 푸틴의 결례와 러시아 극우 세력의 만행은 분명 별개다. 허나 러시아 남성들 사이에 팽배한 싸구려 백인 우월주의가 푸틴만 예외일 순 없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푸틴과 러시아 당국의 작태를 기억해야 한다. 옛말에 "돌로 치면 돌로,떡으로 치면 떡으로"라고 했다. 우리가 저들의 무례에 침묵한다면 우릴 등신으로 취급해 멸시 어린 시선으로 대할 것이란 건 불을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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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중 위원  jhj7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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