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정해중 리얼콘칼럼니스트]

2002년 대한민국 땅에서 '기적'이라는 표현을 빌릴만한 두가지 사건이 발생했다.그 하나는 16강은 고사하고 단 1승도 해내지 못했던 월드컵대회에서 우리 축구 선수들이 첫승은 물론이고,최종목표였던 16강을 넘어 준결승에 진출하는 이변을 창출한 일이다.

 "한국은 축구보다 야구를 좋아하는 나라이기에 대회 열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외신의 보도를 비웃듯,거리 응원이라는 신문화를 선보이며 역대 어떤 대회보다도 열정적이고 박력있는 모습을 뽑냈다.

그래서일까? "월드컵의 꽃이라는 결승전을 공동개최국 일본에 양보해 실리를 뺐길 것"이라는 국내 전문가들의 예측이 기우로 끝나며, 외신 및 세계인의 관심은 일본보다 우리에게 더 많이 쏠리는 결과를 낳았다.

두번째 기적은 16대 대선으로 대세라는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가 지지율 3%도 안되던 무명에 가까운 노무현 후보에게 석패한 일이다.

지지율 3%는 고사하고 그가 이인제라는 걸출한 대선후보를 제치고 민주당 후보로 등극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헌데 시라소니象이라는 집요한 성격의 노무현은 열세를 뒤엎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더니, 노란풍선과 돼지저금통을 깬 작지만 강했던 열성지지자들의 세몰이에 힘입어 대권이라는 진미를 눈앞에 두고 입맛을 다시던 이회창을 밀치고 독식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물론,이회창의 안주하며 자만했던 행보가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있으나,기적의 이면엔 노사모와 다들 알다시피 '여중생 장갑차 사건'이 있었다.

종북좌파들은 "아무리 작전중이고 훈련중이였다 쳐도,여중생을 발견 못하고 숨지게 만든 주한미군의 명백한 과실이다"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혈맹 미국을 지지하는 보수우파는 "미국 대통령 부시까지 사과했으니 그만하면 됐다"라는 논조로 저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허나,많은 우리국민은 우파의 목소리보다 좌파들의 선동에 이끌리며 종북좌파정권의 숨통을 끊기는 커녕 연장시켜주는 우를  범했다.(이 부분에 나도 책임을 느낀다..)

헌데,장갑차 사건은 보수우파의 말처럼 작전중에 발생할 수 있는 안타까운 사건이였다쳐도,이번에 들어난 주한미군의 '고엽제 은닉 사건'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였다.

다른 것도 아니고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잔뜩들은 고엽제를 한국땅에 뭍고 은폐했다는 것은 입이 두개라도 할 말이 없는 노릇 이다.

거기다 이번 사태가 주한미군 출신 미국인이 고백하지 않았다면,우리 국민과 정부는 꿈에도 몰랐을 일이기에 더 큰 분노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자국민 보호를 위해 공항에서 외국인에 대한 지문 검색및 알몸 수색도 마다하지 않는 미국이 혈맹국민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참으로 개탄스럽다.미국은 이번 고엽제 은닉 사건을 중차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한점 의혹도 없는 사건조사로 우리 국민의 분노를 어루만져야 할 것이다. 반면 만에하나 고엽제 은닉으로 우리강산을 병들게 했다면,응당한 댓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미국이 우리를 수호하기 위해 주둔하고 6.25 때 피로써 지켜준 혈맹이라해도,고엽제 같은 독성물질을 은근슬쩍 우리 영토에 파뭍었다는 사실은 묵과할 수 없는 범죄다.

이제 대선은 1년 반 앞으로 다가왔고,총선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미국이 10년 만에 한 목소릴 내며 의견을 경청해주는 지금의 우파정부가 반갑고 기뻤다면,재집권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그 가장 최선책이 이번 고엽제 은닉을 철저히 규명해 상처받은 우리 국민의 마음을 다독이는 일 일것이다.

이번 사태는 장갑차와 달리 고의적인 행위였기에 차원이 다른 사안이므로,신속하고 철저하게 사태를 해결해야만 우리 보수우파도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혈맹의 가치를 알리는 일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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