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 통합을 위한 민노당과 진보신당과 시민단체들의 ‘연석회의’가 26일 아침부터 27일 새벽까지 1박2일간의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협상 쟁점은 민노당이 견지하는 ‘종북주의’ 청산 문제였다.

진보신당은 북한의 3대 세습 문제에 대해 “반대한다”는 표현을 통합 정당의 당헌에 넣자는 입장이었으나 민노당은 “북한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신당은 또 종북노선을 고수하는 다수파의 전횡을 막기 위해 “주요 사항은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 당을 만들더라도 다수파인 현 민노당 마음대로는 못하게 하겠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민노당은 “소수파(진보신당)의 분파주의가 우려된다”면서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결렬되자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추후 협상날짜를 다시 잡자”고 했으나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더 논의해서 해결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원래 민노당이라는 이름으로 한 뿌리였으나 대북문제에 대한 인식차로 지난 대선 후 노회찬, 심상정 등이 탈당하여 진보신당을 만들었다.

NL계가 주류인 민노당은 종북주의 즉 북한의 체제를 인정하자는 세력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PD계가 주류인 진보신당은 대북문제보다는 노동자들의 권익증진, 국민들의 빈부격차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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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안 기자  news2@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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