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이종부 편집위원]

199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 "국민신당"을 급조한 뒤 출마해서는 500여만표를 거머쥔 이인제씨다. 이로 인하여 이회창 후보는 낙선을 하게 된다.

그러나 1997년 대선에서 패한 뒤 당시 김대중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와 이인제 자신이 총재로 있는 "국민신당"을 1998년에 합당, "새천년민주당"을 탄생시킨다.

2002년 대선이 다가왔다. 새천년민주당 후보경선 전까지 이인제는 대선후보 지지율 35%로 새천년민주당 내부 기라성같은 타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있었고, 이때 노무현의 지지율이란 고작 7%였다.(한나라당 이회창후보 지지율은 40%)

그러나 묘한일이 벌어졌다.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인제는 7%짜리 노무현 후보에게 나가 떨어지고 만것이며, 이때 이인제 및 새천년민주당 경선패배 후보들은 그 증거를(?)제시하며 "보이지 않는 손이 경선을 주물렀다".....또는 "김대중 음모론"이라고 강력한 불만을 터트린다.

이인제가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로서 35%의 지지율을 받으며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를 바짝 쫏고 있기는 했지만 난공불락의 영남표를 대거 후려 빼야만 승산이 있는 것인데 선거 꾼인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그 세력들은 한나라당 이회창을 도저히 이길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새천년민주당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호남이 정치적 본향이라서 김대중 직계 호남인물이 당연히 후보가 될 것으로 국민들이 여기는 새천년민주당인데, 외부에서 들어온(노무현은 김영삼 직계였다가 김대중 당에 투항한 외부인물이다) 7%짜리 영남출신 후보가 국민경선이라는 신선한(?) 전국적 대국민 이벤트를 통해 새천년민주당 35%짜리 지지율의 후보를 누르는 일이 벌어진다면 국민들은 그 극적인 반전에 얼마나 신기. 짜릿해 하며 호기심을 가져 신선해 할 것인가?

그 신선함은 7%짜리 후보의 대국민 지지율을 얼마로 끌어올릴 수 것인가?

영남에서는 어떠한 반응을 보여줄 것인가? 한나라당 영남표를 얼마나 갉아 먹을 수 있을 것인가? 한나라당과는 얼마나 차별화 될 것인가?

머리가 돌아간다면 당연히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고, 여기에서 전국조직을 가지고 있던 김대중의 정부여당은 거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이 밑그림에 따라 겉으로야 국민경선이라지만 7%짜리 후보가 35%짜리 후보를 누르도록 하는 철저하고 치밀한 작전을 개시, 국민들이 신선해 하며 감동해야만(?)하는 대 이변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작전은(?) 들어맞아 노무현 후보는 한화갑이니 정동영이니 이인제니 등의 새천년민주당 기라성같은 적자들을 누르고 경선 승리를 하게되었다.

이 신선한(?)승리로 인하여 노무현은 국민들 사이에서 지대한 긍정적 관심을 받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며, 영남에서도 경이로운 눈초리로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이 경선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여 치밀하고 정교에게 기획된 이벤트였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있던 패자들 중 이인제는 강력한 불만을 터트리며 2002년 대선을 18일 앞둔 12월 1일 민주당을 탈당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새천년민주당 노무현세력은 당시 월드컵 효과로 지지율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던 정몽준과 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제안하며, 이는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의 탄탄한 전국 조직이라면 기반이 취약한 급조정당 정몽준 정도는 충분히 이길수 있다는 정확한 계산이었다.

그리고 노무현은 이 단일화에서 당연히도 승리하게 되며(단일화 후 정몽준의 측근이었던 가수 김흥국이 "단일화 경선은 전부 쑈더라"라고 비웃었지 않은가?), 이 효과로 인하여 노무현은 드디어 이회창을 지지율에서 앞서기 시작, 2002대선에서 거함 이회창을 거꾸러뜨리고 대권을 거머쥐게 된다.

노무현은 본선 이전에 전 국민 이목을 집중시킬 수 밖에 없는 두 번의 예선전을 화려하게 치룬 것이며, 이 화려한 예선전은 신생이고 애숭이인 노무현을 본선에서 승리하도록 하였다.

이는 선거 꾼인 김대중 및 그 세력과 노무현세력의 우수한 두뇌에 의한 치밀한 전략 덕택이었다. 그렇기에 노무현은 당선이 되고 나서도 도무지 믿기지 않아 "내가 어떻게 당선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을 정도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후보 경선과 대선을 치뤄내며 승리했던 "노무현"의 측근중 하나가 2002년 새천년민주당 후보경선과 대선을 놓고는 "DJ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했다. 그들은 이회창을 이기고, 자신들의 기득권만 보장해준다면 누가 대통령이 돼도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맹비난 한다. 왜 이러한 맹비난이 승리자 노무현 측에서 조차도 나왔는지 시간나면 한번 상상해 보기를 바란다.

노무현이 대통령 퇴임 말기 2007 대선을 놓고 "선거는 구도 싸움이다"라고 말한적이 있다. 그러나 노무현은 김대중세력과의 싸움으로 2007 대선 열린우리당 후보의 승리를 포기하게 되며, 따라서 정부여당으로서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도록 하는 구도를 만들기를 포기 한다.

선거는 구도 싸움이 맞다. 특히 대통령처럼 하나만이 선택 되야 하는 전국선거 대선이란 철저히 구도 싸움이다. 어느 인물이 아무리 특출하더라도 "장판교 위에 홀로 선 장비" 격이지 구도가 내게 유리하지 못하다면 깨지고 만다.

이러한 현상은(선거는 구도 싸움) 군웅이 할거 하고 계파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표출이 될 것이다.

2012년 각 정당 경선과 대선이란 그 어느 때보다도 변수가 많을 것이다. 결정적 변수로 작용해야만 할 돌발적 요소들이 곳곳에 잠복해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대한민국과 그 사회란 다양 다변하기에 그렇다.

이러한 판에....앞으로도 2년이나 남은 이판에 섣불리 누구를 경선 승자고 대선 승자라고 말한다는 것이란 매우 어리석은 일이고 부질없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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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부  jong5209@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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