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왕 자리를 두고 양보하여, 산 넘고 물 건너 한강유역으로 와서 이루어진 백제가, 거대한 힘을 가진 고구려에 패하여 갑자기 공주(웅진)으로 천도하여 왕궁의 뒤 산으로 삼은 공산성!

북쪽에는 고구려와 천혜의 혜자인 백마강을 두고, 공산성은 전시에는 최후의 방어기지로 평시에는 왕궁의 후원으로 삼았던 곳.

지금은 찬란한 백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긴다.

아니 침착하게 공산성 근처가 왕궁 자리일까? 조금 더 생각했더라면? 지금 우리가 이루지 못한 백제로 인해 아쉬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찌 보면 2천 년 전 백제는 태생부터가 피난하여 도망 와서 건국된 나라였다.

이복형인 유리에게 고구려 2대왕 자리를 두고 밀려나 한강유역에서 건국한 온조의 백제가 500년 후 장수왕의 남진정책으로 한강유역을 빼앗기고, 다급하게 정신없이 피난하여, 공산성 남쪽의 왕궁을 정하고 64년간 도읍으로 삼았던 곳인데 어떠했을까?

417년 전 조선시대 임진왜란으로 선조 임금이 의주까지 피난 갔다가 한양에 돌아와서 거처할 곳이 마땅치 않아 당시 성종 임금의 형인 월산대군이 살던 집을 행궁으로 삼아 (현재의 덕수궁) 기거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그 보다 더 오래된, 1,600년 전 백제의 21대 개로왕이 한강유역의 전투에서 비참한 죽음을 당하고 그 아들인 문주왕이 도망 와서 살게 된 공산성 앞 왕궁은 어떠했을까?

옹색하며 열악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고, 왕들은 귀족들의 횡포에 두려워 떨면서 문주왕, 삼근왕, 동성왕이 귀족들에 의해 비통한 죽음을 당했던 곳이다.

또한 동성왕은 비좁은 공주(웅진)에서 벗어나고자 사냥을 다니면서 새로운 도읍지로 부여(사비)를 물색하지 않았던가?

그래도 현명한 왕은 계셨으니 무령왕이다,

6세기 초 동북아를 선도했던 백제의 모습을 보여주는 무령왕릉으로 우리는 미완의 공산성이 아닌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공산성의 백제에 미안함을 느끼게 한다.

완성을 꿈꾸던 백제의 공산성, 웅진64년 백제에서 3분의 1 기간인 무령왕의 22년을 되새기며 아쉬움을 달랜다.

http://cafe.daum.net/poongsooo 맹선생 풍수 이야기
(전) 여행 이야기 지도강사
(전) YMCA 역사문화 지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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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희순  parkchansoo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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