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의원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발행인]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6일 오전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곽상도 전 민정수석과 국정원 2차장 등이 채 총장을 사찰해 왔다고 폭로했다.

박 의원은 곽 전 수석이 공공기관 인사개입으로 인해 해임 당하자 관련 사찰자료 파일을 이중희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넘겼고 이 비서관은 김광수 부장검사와 이를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자신에 대한 사찰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김광수 부장검사가 연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점심 무렵 김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대검 감찰본부에 지시했다.

채 총장의 김광수 부장검사 감찰지시는 박지원 의원의 의혹 폭로에 채동욱 총장이 화답하는 형식이 돼 사전에 협의한 듯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는 야권인사들과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소문나 있는 채동욱 총장에게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따라서 박지원 의원의 이날 발언은 채 총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되레 입장만 난처하게 만드는 꼴이 되었다.

한편, 채동욱 검찰총장은 16일 자신의 사찰에 연루된 의혹이 일고 있는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검사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가 이를 번복해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채 총장은 그러나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지 2시간여가 지난 오후 3시 30분께 대검 대변인을 통해 감찰 착수 사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채 총장은 "오늘까지 김광수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바 없다"고 말했다고 구본선 대검 대변인이 밝혔다.

구 대변인은 "총장께서 직접 길태기 대검 차장검사에게 전화를 걸어와 김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박 의원으로부터 사찰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김광수 부장검사는 "허무맹랑한 주장이 제기돼 황당하다.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며 일축했다.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법조 출입 한 기자와의 통화에서 "관련 의혹은 사실무근이다. 소설같은 얘기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검찰조직의 안정이 아니라 국가의 안정을 위해 하루빨리 감찰에 응하든가 아니면 유전자 검사를 받아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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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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