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권도연 기자]

▲ 사진@구글ccl검색

송 아나운서가 사랑했던 두산의 임태훈 투수는 22일 경기에서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완벽하게 틀어막는 호투를 했다.

이날 1군에 합류한 임태훈은 “송지선과 사귀지 않는다”며 송 아나운서의 주장을 단박에 부인했다.

송 아나운서가 투신한 날은 MBC스포츠플러스의 징계 결과가 발표되는 날이었다.

부인과 투신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송 아나운서는 “임태훈과는 지난 2009년 겨울부터 약 1년 반 동안 열애 중”이라며 “2008년 11월 처음 만난 뒤 친한 누나-동생 사이로 지내던 두 사람은 동종업계에 종사하면서 가까워졌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 7일 오전 4시쯤, 이번에는 자살을 암시하는 글이 그의 트위터에 게재됐다. “너무 고통스럽다”, “수면제 3알째”, “뛰어내리려니 너무 무섭고, 목을 매니 너무 아프다” 등의 내용이었다.

이 글을 본 팬들은 곧바로 신고를 했고, 이날 오전 5시 19분쯤 송 아나운서의 집에 119구조대가 긴급 출동했지만, 송 아나운서는 수면제를 먹고 자고 있었다.

자살 파동이 나기 두 시간 전 오전 2시쯤, 송 아나운서의 미니홈페이지에는 ‘프로야구 선수 임태훈(22)의 요구로 그와 성적(性的)인 접촉을 가졌지만 이후 임태훈이 자신을 외면해 괴롭다’는 요지의 글이 올라왔었다. 이 글은 잠시 뒤 삭제됐다.

잠시 올라왔다 사라진 글이 인터넷에 퍼져 나가면서 송 아나운서는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송 아나운서는 21일 모 스포츠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는 미니홈피에 글을 올린 적이 없으며 안면이 있던 한 여성 야구팬이 내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는 해명을 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남이, 작고 불편한 휴대폰으로 잠깐 그렇게 긴 글을 쓴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송 아나운서는 19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나는 정말 어릴 때부터 야구가 그렇게 좋았고 마이크 들고 말하는 게 좋았어. 그런 나에게 이 직업은 완벽했어. 그런데 왜 행복할 수 없었을까. 다 내 잘못이야. 내 잘못. 누군가를 사랑한 것조차….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정말 감사했습니다. 전 그래서 트위터가 참 좋았었는데. 다 맞팔은 못 해 드려도 허전한 마음 위로받아 감사했어요. 마치 남자친구에게 온 문자를 확인하듯 멘션을 열어봤었어요. 죄송합니다.”

송지선 아나운서는 힘든 ‘사랑’과, 네티즌들의 ‘질타’, MBC '징계‘의 소용돌이 속에 생을 마감했다.

야구를 사랑했듯이 자신을 사랑했으면 안됐을까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권도연 기자  webmaster@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