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이종부 칼럼니스트]

박근혜의원과 황우여 원내대표의 19일 비공개 회동을 놓고 (한나라당) 당 안에선 "의총에서 뽑힌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를 알현하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애초 박근혜의원 쪽은 이번 만남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고, 황 원내대표 쪽도 따랐다. 그런데 일부 언론에 만남이 알려지자 "왜 박 전 대표의 비공개 일정을 누설했느냐"며

박 전 대표 쪽이 황 원내대표 쪽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고, 황 원내대표는 "우리 쪽에서 새나갔느냐"며 보좌진들에게 경위를 묻기도 했다

재보선 패배 뒤 "당 쇄신"을 기치로 내건 새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의 역할을 묻겠다"고 말해온 터라 둘의 만남은 큰 관심을 받아왔다.

두 사람이 만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은 박 전 대표의 자택이 있는 삼성동 근처다. 2008년 홍준표 원내대표 당선자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 전 대표를 만나 친박 인사 복당을 논의한 것과 대조적이다

만남 내용을 발표하는 과정도 묘했다. 황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와 만난 뒤 강남의 한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찾아왔다. 이어 오후엔 국회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결과적으로 여당의 원내대표가 박근혜의원을 "알현"한 뒤 대변인 격으로 기자들에게 박 전 대표의 "지침과 메시지"를 브리핑하는 모양새가 됐다. 한 당직자는 "유력한 미래 권력의 황제 행보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한겨레신문 발췌

황우여의 박근혜 알현을 놓고 표현방법만 다를뿐 대부분 언론, 그리고 방송이 저 한겨레와 같은 시선이다. 볼짱 다 본 한나라당이고, 쇄신이라는 종 치기도 전에 종쳐버린 원내대표며, 여전히 오만방자하게 놀아 2007경선 전철을 밟을수 밖에 없는 박근혜의원이다.

한나라당이 이시기에 외견상이나마 대중들에게 꼭 울려줘야만 할 "쇄신"이라는 종을, 마치 서태후와 그 내시처럼 황우여와 박근혜가 노는 바람에 치기도 전에 깨버렷다.

아무리 보아도 한심한 한나라당이고 박근혜의원의 처세다. 어제도 써보았지만, 이러한 시중의 반응을 놓고 황우여나 박근혜는 "왜들 그러지? 당연한 것인데?" 하고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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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부  jong5209@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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