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自殺) 이 세상을 떠난(逝去) 날이다. 노 전 대통령은 이승을 떠나면서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에는 500만명의 인파가 떠나는 길에 같이 했으며 사후 지금까지 그를 기리고자 책 출간, 기념관 건립, 흉상 제작, 기념 산책로, 추모 쇼핑몰 , 심지어는 정당 등 각종 추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만큼 살아생전 이슈에 오른 사람은 없다. 또한 양 극단의 삶을 살아온 사람도 없다.

그는 강자에 대한 ‘분노와 증오’, 약자에 대한 ‘배려와 이해’라는 극단적인 시각을 소유한 지도자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성장이란 영광과 독재라는 멍에를 안고 절대적 지지와 비판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노 전 대통령만큼은 덜하다.

박 전 대통령은 리더십과 관련 돤 ‘통치’에 대한 평가요, 노 전 대통령은 근본적인 ‘사람’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지금 인터넷과 언론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와 칭송하는 기사와 글로 넘쳐나고 있다.

필자는 반대 입장에서 그를 비판하고자 한다. 돌아가신 날에 그를 비판 하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가 아닌 가 비판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날 받은 비판에 비하면 한 줌의 흙도 안 되기에 비판하겠다고 ‘합리화’ 하겠다.

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제16대 대통령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인간미가 있고 소탈하고 진정성이 있는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인간적 면모만 갖고 칭송하기엔 입가에 침이 마른다.

公人인 대통령으로서 그의 업적과 그것을 이루기한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부정부패 연루문제는 차후의 문제다.

2007년 6월2일 서울교육문화회관의 ´참여정부 평가포럼´ 초청 특강에 나간 고 전 노무현 대통령은 4시간 동안 6만여자에 말을 토해내면서 "저도 토론하고 싶은데 그놈의 헌법이 토론을 못하게 돼 있으니까 단념한다" 했다. 4시간 동안 할 말 못할 말 다했으면서도 헌법 탓으로 돌렸다.

그 놈의 헌법 때문에 할 말 못하고 참고 사는 사람들은 국민이다. 대통령 함부로 욕하면 국가원수 모독죄로 처분을 받기에 참고 사는 사람들이 있고, 뭐 같아도 대통령이기 때문에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유교적 윤리 때문에 참는 사람도 많다.

고 노 전 대통령은 2004년 3월 국회에서 탄핵을 받았지만 그 놈의 헌법이 있었기에 국회의 탄핵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

4시간 동안 그는 할 말 못할 말 함부로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국민은 그 놈의 헌법 때문에 허튼 소리를 매일 들어야 했다.

2004년 5월27일 연세대 특강에서 노 대통령은 “합리적 보수, 따뜻한 보수 별놈의 보수 갖다 놔도 보수는 바꾸지 말자다.”라고 말했다. 진보를 가로 막는 암적 존재, 별놈의 보수가 있기에 힘들다며 남 탓으로 돌렸다.

그의 제일 큰 잘못은 체제의 부정이었다.

별놈의 보수가 있기에, 별놈의 대통령이 별놈의 보수들을 매도하며 대통령이 되었다. 상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 못했어도 별놈의 보수들이 만든 제도 덕택에 그는 사시에 합격하고 변호사가 되었다.

세금 절약을 위해 民資로 추진하려는 한반도 대운하를 제 정신 가진 사람이 아니라고 매도했지만, 자기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세금만 낭비하는 행정도시 건설을 추진하려고 별놈의 짓을 다했다.

독재자의 딸이라고 비판하며 독재자의 딸에게 대연정을 제안했던 별 놈의 대통령이었다. 별놈의 짓만 안한다면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끔직한 짓이 일어나지 않는 데 별놈의 짓한 때문에 잔뜩 겁을 먹고 있다.

자기는 과장급 대통령이라고 비판받고 있지만 본인은 세계적 대통령이라고 박박 우겼다. 맞는 말이다. 별놈의 짓하고 그놈의 탓으로 돌리는 데는 세계적 대통령이다. 4시간 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 맘대로 하는 세계적 대통령이다.

그놈의 헌법과 별놈의 보수 때문에 출세하고 성공한 사람은 고 노 전 대통령 본인 자신이다.

빨갱이 세상이었다면 고 노 전 대통령은 출세의 문턱에 접근할 기회도 갖지 못했다. ‘자유와 경쟁’이 보장된 그놈이 헌법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놈의 헌법과 별놈의 보수 때문에 피해를 본 것은 고 노 전 대통령이 아니라 그놈의 대통령과 별놈의 대통령을 모신 국민들이었다.

참여정부 5년, 대통령이나 국민이나 우리 모두는 그놈의 세상, 별놈의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 정말 피곤하고 짜증났다.

고 노 전 대통령 이승을 떠나면서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라고 하였다.

이제 저승에서는 ‘그놈의 헌법이나 별난 보수들’ 모두 ‘대한민국이 만든 자연의 한 조각’이라고 깨달아 주었으면 한다.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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