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전날 당권ㆍ대권 분리규정의 개정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현행 규정을 유지하자는 것은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그는 또 "당이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무엇을 위한 원칙이고 무엇을 위한 당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일단 이 논란에서 ‘박근혜’ 라는 사람을 제외하자.

정몽준 전 대표는 현행 당헌에 대해 개정을 논할 자격이 있는 지 의문이 간다.

한편 현행 당권·대권분리 규정은 제왕적 총재의 폐해를 막기 위한 지난 2005년 박 전 대표의 대표 재직시절 도입했다.

대선 후보 경선 출마자는 대통령 선거일로부터 1년 6개월 전에는 당 대표 등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민주당도 한나라당의 당헌을 본 받아 이번 대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은 대통령 선거일부터 1년 전 에 당 대표 등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현행 당헌을 확정할 때 그 자리에 없었다.

그는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한나라당과는 차별화 된 정치행보를 걸어왔다. 또한 그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2007년 대선 투표일 보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 될 것 같으니까 특별당비를 내고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따라서 정몽준 전 대표는 당헌개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정몽준 전 대표가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는 것은 과거의 틀로 돌아가 본인이 대권을 잡기 위하 수단으로 삼겠다는 술수밖에 안 보인다.

그는 "당을 살리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 아닌가"라고 물었다.

당헌 개정만이 나라를 발전시티는 것이라 한다면 개헌만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는 것과 같다.

당의 발전엔 법과 제도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 지난 날 현행 당헌을 개정한 것도 당시 한나라당 사람들의 의지로 만들어 진 것이다.

이번 4.27재보선도 잘못된 당헌과 제도에 의해 패배한 것이 아니다. 잘못된 공천, 잘못된 선거전략, 운동 때문이었다.

‘불법 강릉 콜센터 사건’이 현행 당헌에 그렇게 해라고 해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지 않은가.

정몽준 전 대표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본인의 말실수로 많은 표를 뺏기는 데 기여했다. 선거 몇일 앞두고 그는 ‘한나라당엔 표가 남아 돈다’고 자만에 빠진 말을 했다가 유권자들의 분노를 산 적이 있다.

현행 당헌 개정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김문수 지사는 자격이 있어도 정몽준 전 대표는 안된다.

만약 그가 대권에 관심이 있다면 현행 당헌상 대선후보 선출 규정을 준수하든가 아니면 탈당을 하여 당을 만들어 대권후보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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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안 기자  news2@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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