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저축은행에 돈을 넣어두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축을 안하고 산지도 꽤 되는 것 같군요. 주변에 가족 친척들도 저축은행을 이용한다는 소리를 듣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이번 저축은행 사태의 발단과 계속해서 밝혀지는 비리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끓어오르는 분노가 단순히 개인의 사익적 감정이 아니라 국가 사회적 관점에서 나옴을 천명하고 싶어 그렇습니다..

부산저축은행을 포함한 저축은행들의 실제적 모습과 그것에 유착되어 기생하던 권력기관의 비열하고 처참하기까지 한 현실을 보면서 서민의 한사람으로서 국민적 분노의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습니다.

어느 조폭이나 강도가 서민을 못살게 굴고 성폭행을 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사건을 보면 저럴수 있느냐며 분노를 금치못하기도 하지만, 혹자들은 피의자의 인권운운하며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느니 하며 그 상황을 당한 본인과 가족들의 아픔을 오히려 배가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과연 그러한 본인과 가족들의 감정이 일시적이고 촉발적이라 단언할 수 있을까요. 그건 자연스런 감정인데도 오히려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관점으로의 접근을 등한시하며 자신이나 가족도 그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절실함이 아닌 방관자적 입장이 아닐까요?

이번 저축은행사태도 그렇습니다.

감정적 대응자제 운운하며 오히려 금감원에 대한 음모라느니, 금감원의 입장에 서면 그렇다느니 하는 자들의 모습은 오히려 이 사회의 암을 키우는 꼴이며, 열심히 일한 금감원 직원들도 있을 것이지만 그들이 오히려 앞장서 금감원의 실추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발가벗을 각오를 하는게 사리에 맞다고 보는 것입니다. 다 그렇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도 있다는 항변은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모든 사회적 문제나 국가 정책적 문제에서 정답이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여기 저기 다 살피며 뜻을 이루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개혁작업이 반드시 필요하고 절실하다면, 당연히 상식적인 방향으로의 명확한 설정과 그 궁극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감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봅니다.

그렇지않고는 이 사회의 굳은 때를 벗기다는 건 어려움을 넘는 불가능에 가깝다 할 것입니다. 시간이 가며 문제가 누적될수록 국가적 위기는 빨리 닥치는 겁니다.

조선이 500년이지만, 세종시대를 정점으로 잠시 성종대에 성장한 것 외에는 계속 내리막을 걸어왔다는 어느 역사가의 지적은 이것을 잘 말해줍니다.

부산저축은행사태를 보면서

가장 큰 안타까움은 바로 그 모든 피해를 힘없고 빽없는 서민들이 짊어지게 되었다는 겁니다. 서민들의 쌈지돈 말이죠. 5000만원까지는 국가가 보장해 준다지만, 거들난 저축은행을 볼때 그 나머지는 그냥 다 날리게 될 겁니다.

대주주나 임직원 그리고 그 친척들 그리고 권력자들 기생하던 금감원직원들만 잘 먹은 셈이죠. 왜 저축은행에 넣었느냐 하겠지만, 그 이전에 온갖 편법과 감언이설로 예금자들을 속이고 남의 돈을 전횡한 저축은행과 그 비리와 영합한 국가기관이 더 큰 문제임을 절감한다면, 이 사회의 정의를 위해서도 반드시 엄벌이 가해져야 할 겁니다.

부산저축은행의 대주주의 전횡은 이미 도덕적 해이란 말을 하는 것도 부끄러울 정도며 여기에 각종 힘을 실어주며 같이 놀아나 금감원직원들의 행태는 성폭행을 하고 살인까지 한 강도와 전혀 다를게 없는 겁니다.

과연 금감원 파견 직원들만 고물을 먹었을까요!

일정 조직생활을 한 저 관점에서 보더라도, 규율과 상하관계가 엄격하다고 보는 금감원에서 혼자 처먹는 일은 상상할 수 없는 겁니다. 상납이 되고 외압도 있었을거라는 것은 어린이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외압이 있었다면 여야가 따로 없을 겁니다. 대주주들이 단순히 금감원 직원들에게만 로비를 했을 바보가 아니라는 겁니다. 몇 천을, 몇억을, 또 그랜저를 받았다고 하지만, 상납을 위해서도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취했을 겁니다. 고객의 돈으로 말이죠.

결국 이 모든 사태의 결말을 짓기 위해선 검찰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함은 물론,집권당인 한나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을 강력히 주문하는 것입니다.

철저한 수사로 일벌백계가 없이는 개혁작업의 동력을 얻을 수 없기에 금감원에 대한 외압을 포함한 철저한 수사로 이 국가에 암적인 비리문제를 처리하는데 초석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나라당은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도 현 저축은행사태를 가볍게 봐서는 안됩니다. 지지도에서 민주당이 추월했다는 리서치가 과연 헛소리일까!

어제 이주형 정책위의장이 김석동 금융위장에게 한 쓴소리는 그것으로 끝나서는 안되며 지금 민주당보다 떨어진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반드시 금감원 개혁작업에 적극적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쓰레기같은 독성으로 가득찬 저축은행의 실상과 이에 영합한 국가기관이 뿜어낸 독소에 서민들은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서 검찰과 한나라당에 다음과 같은 일처리를 강력히 주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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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수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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