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전영준발행인]

5.6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황우여-이주영 조가 승리하는 데는 당내 소장파의 지지가 결정적이었다고 정가에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정말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소장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까. 경선결과를 토대로 소장파는 존재하는 지 분석 해보자.

원내대표 경선 1차투표에 159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황우여-이주영 후보 64표, 안경률-진영 후보 58표, 이병석-박 진 후보 33표를 득표해 후보 모두 과반수를 얻지 못해 1,2위가 결선투표를 했다.

2차 투표에는 157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황우여-이주영 후보 90표가 얻어 64표를 얻은 안경률-진영 후보를 26표 차이로 승리했다.

한나라당 관계자에 의하면 “한나라당 의원 중 친이계 80여명, 친박계 50여명, 소장파 40여명 정도로 분석 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결과를 볼 때 "친이계 중 이탈 표가 많았고 친박계와 소장파는 응집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의 분석은 소장파 입장에서 본 것이라 신뢰가 떨어진다. 한나라당은 친이계, 친박계, 중도계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지 애당초 소장파는 없었다.

중도파라 분석되는 정몽준의원계, 홍준표 의원 등도 따지면 이명박 대통령을 만드는데 공헌한 범이계다. 정권출범 초기엔 친이계와 친박계만 존재했다.

그런데 소장파를 하나의 파벌로 생각한다는 것은 현재 구도 상 맞지 않다. 친박계의 소장파가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 까. 여기서부터 의문이 생긴다.

그동안 소장파의 행태를 보면 선거만 끝나면 ‘쇄신’만 외치는 급조된 서클 역할 밖에 못했다.

또한 핫이슈가 생기면 양비론을 외치며 당.정.청 비판하는 일에만 전념했다. 물론 그때뿐이다.

따라서 중도파를 소장파로 규정한다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다.

1차투표에서 얻은 황우여-이주영 후보 64표는 견고한 친박 진영의 50표와 친이계 중 중도로 전향한 TK의원들 14표라 할 수 있다.

친이계 80명에서 14명이 이탈하면 66명이 된다. 1차투표에서 안경률-진영 후보가 58표를 득표했는데 그렇다면 친이계 중 8명이 이탈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이탈표가 이상득 의원을 지지하는 핵심으로서 중도파에서 40표에서 빠져나간 14표를 뺀 25-26표와 7-8표가 합쳐져 이병석-박 진 후보 33표가 만들어 진 것이다.

물론 172명의 의원중 불참자가 13명이나 되어 어느 계파에서 불참했는지 알 수 없지만 계파별로 비슷하게 불참했다고 보면 분석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이번 경선에서 1차 투표에서 친이상득계인 이병석 의원을 지지했던 33표의 대부분이 황 의원에게 간만큼 이상득-이재오 여권 실세간 분열에 따른 결과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원내대표 경선 표심을 보면 어디에도 똘똘 뭉친 소장파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할 만한 증거를 발견 할 수 없다.

지금 한나라당 소장파들의 몽니는 경선 후 자기들의 당내 입지확보를 위한 대국민 이미지 제고용 투쟁이라 밖에 할 수 없다.

이번에도 ‘소장파’ 운운하는 것도 ‘민본21’에 재미를 붙인 4-5명 정도의 소장파 의원들이 ‘새로운 한나라당’ 이란 급조된 당내 서클을 만들어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상습적 파당적 정치행위라 생각한다.

소장파라고 칭해야 할 것이 아니라 애국심(愛國心)도 애당심(愛黨心)도 없는 처세에 능한 기회주의 중도파라고 불리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 ‘대통령만들기’에 나섰다고 떳떳하게 말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