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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사태 교훈,프로선수들은 시즌 중에 술 안 마신다
전영준 | 승인 2013.05.15 20:37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외교 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그릇된 음주와 처세로 우리나라 국격이 손상됐고 국민도 큰 실망과 충격을 받았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윤 전 대변인이 인턴직원을 위로 한다고 음주에 몰두하는 그 시간 박근혜 대통령은 내일 있을 미국 상하원 양원 합동회의 연설을 준비하고 있었다.

감독이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호텔 방에 혼자 전략을 짜고 있을 때 팀의 중요 선수는 내일의 경기는 아랑곳없이 새벽까지 길을 배회하며 술 마시는 일에 몰두했다.

윤 전 대변인이 음주벽이 발동한 것인지 사건 당일도 대낮부터 한잔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저녁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대통령 만찬 행사 후에도 개인적인 향연은 밤10시가 아니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윤 전 대변인은 W호텔 지하바에서 30분간 간단한 술자리를 가진 것이 아니라 호텔 2층의 청와대 임시 행정실에서 새벽 2시경까지 술을 마셨고 호텔을 나갔다가 새벽 5시에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숙소 호텔에 도착해서도 윤 전 대변인은 음주를 멈추지 않고 피해 여성 인턴에게 새벽 5시까지 계속 전화를 걸었고, 이후 “서류를 가지고 오라”며 피해 여성 인턴을 부른 뒤 호텔 방에서 엉덩이를 만지는 2차 성추행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턴직원의 위로차원으로 시작된 음주가 본인의 음주문화를 보여주기 위한 전위예술을 이국 땅 미국에서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또한 이번 박근혜 대통령 방미 행사를 지원한 주미 한국대사관의 인턴들은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뿐 아니라 다른 청와대 일부 관계자가 소리를 지르는 등 고압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행사 기간 중 일부 청와대 수행원들은 인턴들에게 방으로 술을 가져오라고 시키면서 "이왕이면 여자 인턴이 가져와라"고 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80년대 당시 프로야구 해태선수들과 허재 선수는 상당히 친분이 두터웠다. 당시 같이 술잔을 기울였던 사람들은 김성한,장채근,선동열,허재. 허재도 말술로 유명했던 터라 술에는 자신 있었다.

네 명이서 시작한 술자리. 새벽 두시경 장채근이 사라졌다. 새벽 세시경 선동열과 허재의 술 발에 김성한도 겁이나 몰래 빠져나왔다.

남은 허재와 선동열. 다른 술집으로 발걸음을 옮긴 두 사람 선동열이 갑자기 어느 술집앞에 셔터를 몇 번 치더니 "나 선동열이오" 라고 하니 술집의 셔터가 열리고, 결국 허재는 거기서 그 날 술을 먹다 화장실간다 하고 도망갔다고 한다.

그날 오후 기아농구단 버스로 상경하는 허재. 휴게소에서 석간스포츠신문 1면기사를 보고 기겁을 했단다. "선동열 2피안타 완봉승".

국민들은 그가 이렇게 야구실력만 좋은 줄 알았지 술도 잘 마시리라 생각은 못했다. 선동열은 술도 많이 마셨지만 술로 인해 입방아에 오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선동열처럼 쫓아하다 패가망신 당한 프로선수들이 한 두명이 아니다. 그제서야 시즌 중에는 술 마시면 안된다고 선수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와 같은 전설적인 이야기도 프로야구가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 사라졌다. 지금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 중 술 먹고 해롱거리며 새벽 길가를 헤메는 선수는 없다. 감독과 코치들이 선수들 쫓아다니면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했던 부대업무도 사라졌다.

술 자주 마시면 훈련부족으로 부상이 자주 발생한다. 그것은 돈으로 연결돼 본인의 성공에 치명타가 된다. 선수들이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하면 바로 도태된다.프로는 오직 실력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미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시즌 중 음주는 물론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은 널리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이 시범경기 중 흡연을 했다 미 언론에 난타당한 것을 보면 좋은 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기자들도 술을 많이 마신다. 취재한답시고 이런저런 사람과 어울리다 보면 대낮부터 마신 술이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며 술 냄새 풍기며 사무실로 출근하고 기사를 쓰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박 대통령 방미 중 발생한 성추행 사건도 잘못된 음주습관과 올바른 공직자 복무 자세의 결여로 발생한 추태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옛날과 같이 술을 마시는 시대가 아닌 데 그는 과거의 향수에 젖어 술 마시는 일을 즐겨한 것 같다.

대통령의 숙소에 가까운 호텔에 방 배정 해달라고 부탁한 청와대 대변인이 만취할 정도로 음주를 할 시간적·정신적 여유를 갖는다는 것부터가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 납득이 안 된다.

선동열처럼 새벽까지 술 마시고 이틑날 등판하여 완봉승을 거두는 시대도 지났다. 기자가 취재한답시고 새벽까지 술 마시고 출근하는 시대도 지났다. 조그마한 완장하나 차고 그 권력으로 자기의 실수를 덮을 수 있는 시대도 지났다.

정보화 시대에서는 얻을 정보도 많고 노출될 정보도 많다. 자기관리 못하면 정말 패가망신한다.

이제는 본질을 꿰뚫고 봐야 한다. 윤 전 대변인의 귀국과정이 핵심이 아니다. 청와대의 미숙한 일처리가 핵심이 아니다. 친노종북세력의 음모니 하는 것도 전혀 이 사건과 어울리지 않는 항변이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프로선수가 새벽까지 술 먹다 귀가 중 교통사고 당해 운전사 탓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위 공직자가 대통령이 관련된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새벽까지 술 먹으며 자기 부하직원을 술집의 호스티스로 착각한 잘못된 태도. 작은 완장에 도취되어 되먹지 못한 행동을 하는 안하무인격 태도 등 잘못된 공직자의 복무자세가 문제다.

새벽까지 술 먹고 다음 날 등판하여 완봉승을 거두겠다는 시대에 뒤떨어진 환상을 공직자는 버려야 한다.

공직자들은 아들의 입시를 앞두고 항상 깨끗한 몸으로 새벽일찍 부처님께 나아가 기도하는 옛 어른들의 헌신적인 자세를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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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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