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대한 조선일보의 보도기사를 보면 정가의 소문대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으로 대해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선일보가 박 전 대표에 대해 호의적으로 대하며 "킹“만들기에 나서 것은 금년  부터 였다.

조선일보는 지난 1월 국정원의 ‘롯데호텔 인도네시아 특사 잠입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이명박 정부에 대해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후 사사건건 이명부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권부와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과거와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로의 ‘변신’이었다.

조선일보는 지난 대선 때 보수정권 창출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자부할 정도로 강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은 여론조사를 빌미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에 대한 지지여론을 선도했었다.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만들 수 없지만 있는 것을 좀 더 있는 것처럼 만들 수 있는 것은 조선일보만이 갖고 있는 힘이었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조선일보가 여론을 왜곡했다고 할 수 있지만 언론의 입장에서는 국익을 위해 여론을 창출했다고 주장 할 수 있다.

조선일보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조선일보는 타 언론사에 비해 편집의 권한이 강하다. 타 언론사는 필드에서 활동하는 기자의 역할과 권한이 동일시하여 존중한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편집부서가 취재부서보다 권한이 더 강하다. 기사배열과 제목선정 등을 통해 여론을 주도한다. 독자의 구미에 맞게 편집을 잘 한다는 뜻이다.

▲ 사진@조선일보화면캡처

타 언론사들은 “변화에 대한 민심반영”, ‘비주류의 패배’ 라고 해석했는 데 조선일보는 “반란”이라고 표현했다.

“반란”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가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할 만큼의 잘못을 했을 때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이번 4.27재보선에서 패배했다고 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패배한 것이 아니다.

도지사,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선거가 10곳에서 열렸다. 강원도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곳이다. 이번에 한나라당이 패배했다고 패했다고 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표의 흐름이다. 강릉불법콜센터 운영이라는 돌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지방선거보다 득표율이 더 나왔다.

당시 지방선거에서는 이광재 후보가 54.36%, 이계진 후보가 45.63% 득표율을 기록했다. 차이가 8.73%다. 이번 재보선 선거에서는 최문수 후보가 51.08%, 엄기영 후보가 46.56% 득표율을 얻었다. 차이는 4.52%다. 친박의 이계진 후보가 엄기영 후보보다도 못한 득표를 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와 친박세력들은 분당(을) 패배를 갖고 한나라당의 패배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퇴하는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공천과정을 보면 한나라당 지도부의 잘못이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몽니가 더 큰 이유였다.

강재섭 후보의 지원유세를 박 전 대표는 지도부 중심으로 선거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거부했다. 일리가 있다.

그러나 지지율이 더 높은 한나라당 지도부의 정운찬 총리의 공천에 대해 왜 적극적으로 찬동하지 않았는지는 의아하다.

밀월관계가 시작된 박근혜 전 대표, 이상득 전 의원 그리고 이상득계인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강재섭 후보를 공천했다면 잘못된 공천에대해 문제제기가 있어야 했다.

이 문제에 대해 조선일보는 꿀 먹은 벙어리다. 무조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의 잘못이라고 만 비판했다.

사실 분당(을)의 패배보다는 김해(을)의 승리를 한나라당은 의미를 갖어야 했다.

김해(을)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서 이명박 정권 타도를 외치는 친노세력에겐 성지다.

그곳에서 한나라당은 승리했고, 야당세력은 패배했다. 인터넷상에서 야당지지자들은 분당(을)의 손학규 승리보다는 김해(을)의 친노의 패배에 대해 더 분노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친박세력만이 애써 외면하고 있다. 승리한 곳에 대해서는 외면을 패배한 곳에 대해서는 ‘질타’만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태호와 이봉수의 싸움이 아니라 김태호와 유시민 더 나아가서는 이명박과 노무현의 싸움이었던 곳이 김해(을)이었다.

그곳에서 한나라당과 김태호는 승리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강원 양양은 잃었지만 중요한 서울 중구에서 한나라당은 승리했다.

이번 재보선 선거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본전이요, 국참당은 패배, 민노당만의 승리였던 선거였다.

다시 조선일보의 박근혜 전 대표 “킹”만들기 이야기로 돌아가자.

조선일보는 “당 무게 중심 박근혜 쪽으로”, “친박 + 소장파 연합 성공”, “친박 대 반박으로 재편 될 듯” 으로 기사제목을 내 보냈다.

이 기사 제목을 보면 조선일보가 박근혜의 대세론이 확정된 것처럼 여론화 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얼피 보면 친박과 소장파가 합쳐 이명박 대통령과 이재오 세력들을 깨부시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으로 해석되어 질 수 있다. 또한 당권을 친박에게 넘기라는 무언의 압력이기도 하다.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은 ‘만물상‘ 에 유럽 3개국 특사로 활동한 박근혜의 옷 차림에 대해 “화려한 치마와 재킷은 물론 평소 안 하던 브로치까지 했다. 방문 상대국과 상대방을 배려한 몸가짐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교적으로 옳게 옷 입기'로 박 전 대표는 또 다른 정치를 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평했다.

김 논설위원의 애절한 박 전 대표에 대한 사랑은 잘못됐다. 국회의원 세비만 수입으로 삼고 있는 박 전 대표는 도대체 그 옷값은 어디에서 나올까라는 고민도 했어야 했다.

지난 대선 때 ‘화려한 패션’ 때문에 박근혜 전 대표는 지지율 저하의 요인이 되었다. 지금도 박근혜 입는 옷 사진 찍어 가격산정 하는 사람들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이세력이 무장해제되어 박근혜 전 대표가 당권을 잡고 대선후보가 된다며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지난 1997년과 2002년에 무조건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 선 조선일보의 패악질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정보화시대에서는 조선일보만이 여론을 주도할 수 없고 정보를 독점할 수 없다. 눈가리고 아옹하는 짓은 요정에서 몇 명이 모사 떠는 권위정권 시절이나 할 법한 일이다.

한나라당이든 박근혜든 범이계든 정권을 잡기위해선 국민들에 ‘감동’을 주어야 한다. 정당에서 ‘감동’은 ‘치열한 경쟁’이라는 대국민 서비스다.

조선일보가 지금 해야 할 것은 박근혜 전 대표 ‘킹’만들기가 아니라 싸움붙이는 일이다.

한나라당의 잠재적 대선후보를 물위로 끌어내 박 전 대표의 대항마로 만들어 국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여론은 하루아침에도 만들어지고 무너진다는 사실을 변화된 인터넷시대에서 수없이 보았다. 누가 이기고 지는 일에 조선일보는 간여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국민들이 판단 할이다.

조선일보는 기업의 독점적 경제행위는 언론의 ‘감시감독’의무라는 잣대로 본연의 의무를 다한다.

그러나 정치인의 ‘독점적 정치행위’는 ‘권력창출’이라는 사명감에 동조하고 있다.

지난 2007년은 정권교체라는 대상이 있었지만 지금의 정권은 교체의 대상이 아니라 정권창출의 동반대상이다.

조선일보가 특정인 ‘대통령만들기’에 함몰되어 1997,2002년의 전철을 밟아 정권창출에 실패하면 ‘엄동설한’의 위기에 빠지는 것은 일반국민이 아니라 세무조사에 휘달릴 조선일보다.

시오노나나미는 “위험한 승부에 목숨을 걸지 않는 사람은 매력이 없다”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위험한 승부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을 만드는 일에 더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국가를 위하고 조선일보를 위하는 일이다.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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