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 입당보다는 배 이상으로 새누리당의 지지율보다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답변은 53.7%, ‘민주당에 입당해야 한다’는 23.4%였다.

안철수 신당을 가정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30.9%, 새누리당은 30.7%를 기록했다.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은 15.4%로 안철수 신당의 절반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여당세가 강한 대구ㆍ경북(62.7%)에서 창당 지지가 높았고, 호남에서는 신당 창당(41.6%)보다 민주당 입당(43.3%)이 우세했다.

앞서 3월2일 실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40.1%, 안철수 신당 29.4%, 민주통합당 11.6%였다.

이번 조사는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섞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이다.

이번 조사결과를 놓고 보면 일단 새누리당 민주당 양당에 비판적인 국민들이 30%에 이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푠 지지성향을 분석하면  대구ㆍ경북과 호남을 중심으로 한 중도보수층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호남에서 신당 창당이 41.6%로 입당을 원하는 43.3%만큼 조사결과가 나온 것은 친노세력이 주축이 된 현 민주당 체제에 대한 반발과 지나친 친북성향의 당 정체성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민주당 전당대회 후 새로 출범하는 민주당 지도부가 호남을 기반으로 당의 정체성을 중도진보로 바라잡고 강력한 대여투쟁에 나선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된다.

대구ㆍ경북지역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것은 30%대에 이르는 중도보수 층의 지지를 받은 측면도 있지만 야권의 분열을 바라는 정치공학적인 측면의 지지율도 내재되어 있다고 본다.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이 성공하려면 안철수 의원의 정치역량, 확고한 정치이념,선동적 허구가 아닌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실제적인 비전, 신망 받는 경험 있는 기존 정치세력과 미래의 신진세력의 적절한 구성 등 신뢰받을 만한 정치행보가 이어져야 지속적인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지나치게 ‘새 정치’에 함몰되어 안철수 위주의 인기정치에 연연하게 되면 유시민 전 의원이 주도한 개혁당,국민참여당 수준으로 전락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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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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