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이종부편집위원]

2007년 8월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는 질문을 하며 여론조사를 했다. 58.4%가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그해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580만표 차이로 정권을 교체하는데 성공한다.

재보선이 끝난 지난달 30일 "이명박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질문을 하며 여론조사를 했다. 61.9%가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노무현정권때 보다 이명박정권의 정권교체 희망의 수치가 높아졌다. 정권교체란 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 정권을 재창출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당이 정권을 가져간다는 의미다.

4월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37.5%로 정체 현상을 보였지만 민주당은 32.1%로 크게 상승하여 한나라당에 오차범위 내로 접근했다. 특히 "중도"층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급상승 했다. 21.9%에서 38.0%로 무려 19.1%나 급상승 했다.

17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범여권이 통합해야 한다"는 조사에 40.2%가 공감했으나, 이번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범야권이 통합해야 한다"는 조사에는 무려 57.2%가 공감한것으로 조사됐다.

"18대 대선에서 야당 후보를 선택하겠느냐. 여당 후보를 선택하겠느냐"라는 질문에는 앞선 지난 몇차례의 조사결과와 마찬가지로 야당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자가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나왔다.

내년 총선에서 "야권 후보"에 38.4%, "한나라당 후보"에 28.9%를 투표하겠다고 조사됐다. 한나라당이 확실하게 앞선 지역은 대구·경북이 유일했고(8.2%포인트 차이로)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경우 야권이 한나라당에 38.3% 대(對) 30.5%로 우세했고, 인천·경기도 39.6% 대 28.7%로 앞섰다. 충청권도 야권(36.2%)이 한나라당(25.7%)을 크게 앞섰다.

연령별로는 20대부터 40대까지 야권이 한나라당을 압도했다. 20대에선 52.8% 대 29.0%, 30대는 48.3% 대 18.1%, 40대는 47.9% 대 22.8%였다. 50대 이상에서만 한나라당(38.2%)이 야권(20.1%)을 앞섰다.

선거에서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이론을 인용해 보자.

유권자들이 대통령 임기중 실시되는 총선이나 지방선거 재보선에선 정부의 실적을 평가하는 "회고적 투표" 성향을 나타내지만, 대선에서는 비전. 가치등을 중심으로 한 "전망적 투표 성향"을 강하게 표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김대중이 대세론의 이회창을 이긴 것, 노무현이 대세론의 이회창을 이긴 것, 이명박이 대세론의 박근혜를 경선에서 누른 것 등은 "대선에서는 비전. 가치등을 중심으로 한 전망적 투표 성향"이 강하게 표출 된 것의 증표라고 할수있다.

부동의 대세론이었지만 "회고적 선택"의 대상이던 이회창이 "비전 가치등을 중심으로한 전망적 투표"의 대선에서 연거퍼 두번 깨진 것, 역시 부동의 대세론이고 "회고적 선택"의 대상이던 박근혜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최초 지지율 7%의 이명박에게 패한 것, 이것에다 "정권교체 요구가 노무현 때보다 더 높고, 영남에서 조차도 이젠 反 한나라당 정서며, 20~40대 까지 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한다는 위 각종 여론조사 기관들의 공통적 결과들을 참고해 본다면 내년 대선의 결과는 이미 나와 있는 것 아닌가?

더구나 국민들에게 180도 변했다고 보여질 요인들이 전혀 없을 정부여당이고 그 인물들인데..

김대중정권의 새천년민주당이 당시 지지율 35%를 상회하던 이인재 등 기라성 같은 기존 인물들을 제쳐놓고 1.6%짜리 노무현을 발굴해 내어 국민들의 "비전. 가치등을 중심으로 한 전망적 투표" 성향에 적극 부응했다.

절대 대세론의 한나라당 이회창을 결승에서 깨버렷던 그것처럼, 한나라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여 정권을 재창출 할려면 한나라당도 이시대의 유권자 감각과 투표 성향에 맞는 새 인물을 발굴해 내어 대선 대표로 내세우는 길 밖에 없다.

차기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요구받는 비전과 가치의 인물이란 현재 한나라당을 진단하는 지지자들의 위기감 상 내년 총선 후 한나라당 내부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출현할 것이라고 보는데, 절대불변의 유전자를 가진 맨날 그타령 사골 우려먹기 식으로 현재 거론되는 한나라당 인물은 절대 아니다.

현재 한나라당의 가장 강력한 주자인 박근혜는 "본 물"이 아니다, 지난 한나라당 경선때 이명박을 끌어올리고 대선레이스를 달구기 위해 박근혜가 존재했던 그것처럼 "펌핑 워터(Pumping Water)"역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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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부  jong5209@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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