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정권안정론’으로 야당인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왜 정권안정이 되어야 하는 지 무엇을 정권심판 해야 하는 지 국민은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다. 언론보도기사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천안함’과 ‘노무현’의 키워드가 자리 잡고 있다.

5월20일 전후로 천안함 침몰 최종발표와 관련된 ‘분노’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에 따른 ‘추모’ 분위기가 이번 지방선거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여당에게 ‘천안함’이 호재로 야당에겐 악재로 ‘노무현’은 여당에겐 악재로, 야당에겐 호재로 작용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는 ‘돌발, 감동, 확산’이라는 단계에 따라 이루어 진다. 예상치 않은 불확실성과 사람을 움직이는 동정심, 그에 따른 동질감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늘어 날 때 성공한다.

알려진 호재, 악재는 더 이상 악재, 호재가 될 수 없다. 예기치 않은 대형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선거의 구도’, 지지자들의 ‘참여도’가 결과를 낳는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했다. 2008년 12월 대통령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대승했다.

사람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무능과 실정에 따른 반노(反盧)정서에 의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한 것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테러라는 대형이슈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분열에 따른 ‘선거의 구도’가 원인이었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테러, 2002년 12월 대통령선거에서 투표일 앞두고 정몽준 씨의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는 알려진 호재, 악재가 아니었다. 돌발이슈였다. 그것이 감동으로 이어졌고 확산과 응집력으로 연결됐다.

2008년 대통령선거에서는 BBK가 이슈였다. 박근혜 후보는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하여 시종일관 네거티브로 일관했다. 본선에서도 정동영 민주당 후보는 BBK에 목숨을 걸었다. 그들 모두는 실패했다.

인터넷과 여론에 이미 알려진 BBK이슈는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사람들의 입방아에는 오를 수 있어도 표심을 바꿀 결정적 요인은 되지 못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맞이하여 알려진 이슈내지는 변수가 많다. 유시민의 경기도 도지사 후보 단일화 승리, 4대강 사업, 무상급식, 세종시 이전 문제, 등 현재진행형 이슈가 존재하지만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세종시 변수가 충청과 수도권 표심을 가를 것으로 봤다. 그러나 천암함 사건과 같은 돌발 변수가 터져 나오면서 선거 쟁점으로서의 동력이 떨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도 아직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에서 조사한 5대 변수 중 가장 약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돌발성 대형이슈가 터지 않는 한 선거의 ‘구도’와 지지자들의 ‘참여도’가 좌우될 것이다.

공천에서 떨어진 득표력 있는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때가 현재진행형 이슈보다도 더 파괴력이 있다.

각 당 입장에서 볼 때는 분진(分進)이 유리할 지 합격(合擊)이 유리할지 구도 분석이 중요하다. 알려진 호재, 악재에 신경을 쓰는 정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

승리를 하려면 잘못된 선거구도를 빨리 바로 잡는 정당과 지지자의 투표 참여율 제고(提高)에 관심을 갖는 정당이 필승할 것이라 본다.

2010-5-13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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