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별꼴이다!

[정해중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아니 한국식 식탁 문화란 게 있는데 어디서 코쟁이 식사 예절을 빗대 대한민국의 국방장관을 흔든단 말인가! 그가 뭘 그리 잘못했나? 여기가 뉴욕인가,런던인가? 엄연히 동양 문화의 진원지 대한민국 아닌가?

헌데,이명박 대통령과 미국에 동행했던 김관진의 식사 모습이 '글로벌 망신'이라며 비난한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 김관진이 손으로 짚어 먹었나,아님 접시체 먹길 했나?

아무리 세계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동조하자는 의도였다 쳐도 '역겹다'니 이게 뭔 소린가? 2천여 년 이상 젓가락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이 그릇에 고개를 숙이는 게 당연지사지 음식을 삼지창으로 쑤셔 먹는 코쟁이들의 식사법이 절로 나올 턱이 있냔 말이다!

게다가 중국도 우리의 식사 모습을 불쾌해 한다? 아니 중국애들은 밥 자체를 들고 젓가락으로 퍼(?)먹는 놈들인데 누가 누굴 비웃나? 아무리 김관진이 맘에 안 들어도 그렇지 서양식 식탁 예절에 무지하다며 깐다는 건 설득력이 없다!

또 "식사 중 대화는 없고 먹기 바쁘다"는 비난도 그렇다. 아니 공개던,비공개던 정해진 회담 시간이 있는데 허기를 채우는 밥 때까지 일을 끌어드려야 하나? 업무 시간은 뒀다 뭐하나!

물론 여유를 갖고 만찬을 즐기자는 주장은 백번 공감한다. 또 "식사 중 대화를 금기시 하는 관습도 탈피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다만,우리의 식사 문화 자체를 양놈들 기준에 맞추려는 의도는 인정할 수 없을 뿐더러,인격모독에 가까운 김관진 비난은 심히 유감이다.

카다피가 지배했던 리비아에서는 손님이 식사 후 트림을 해 주인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잘 먹었다"는 사인인 셈이다. 어디 그뿐인가? 이슬람인들은 왼손으로 식사 하지 않는다. 이유는 다 알기에 생략한다.

식사 예절은 지역과 나라마다 제각각이다. 내겐 상식이지만 저들에겐 해괴할 수 있고,내겐 불쾌한 일이지만 저들에겐 일상인 게 식탁 문화란 뜻이다. 양놈들이 아직은 글로벌 리더인 게 사실이지만 음식과 용기가 다른 우리가 식사 문화까지 추종할 이윤 없다.

"여유를 갖고 그 시간을 즐기자"면 되는 것이지 그들이 포크를 쓴다 해서 우리도 젓가락을 버리고 불편한 포크를 쓸 이유가 없듯,자기 비하식 비난은 지양해야 마땅하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정해중  jhj7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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