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이 뭔지, 신약이 뭔지, 들어는 봤는데 그 내용이 무엇인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어요.”

[박유현 기자=푸른한국닷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기독교 내 모 신흥교단에 대응하기 위해 각 교회가 성경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 신흥교단이 성경의 약속이 이뤄진 실상 공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성경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위해선 교회에서 가르치는 내용적 측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지금까지 교회들이 성경공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일반 신도들에게 심어주지 못한 탓에 정작 신도들은 성경공부에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교회들 역시 성경공부와 관련한 체계적인 매뉴얼이나 내용 정립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로교 소속 모 교회의 김 모(35) 전도사는 “신도들의 성경적 궁금증에 대해 교회가 올바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며 은근히 목회자들이 성경에 대한 신도들의 질문을 금기시한 분위기를 만든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10년째 교회를 다니고 있다는 전 모(48) 씨 역시 “설교 내용 중 90%가 세상과 관련된 내용이다 보니 세상일에 관해 나와 인식을 같이하는 날은 은혜를 받은 것 같지만, 정치적·사회적 내용에 대한 생각이 나와 다른 경우 전혀 은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교회에서 이뤄지는 설교부터 성경과 관련 없는 세상일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실에서 신도들에게 성경 공부를 강조하는 것 자체가 새삼스럽다는 지적이다. 특히 성경 공부를 통독이나 필사로 인식하는 신도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성경의 내용을 깨우쳐서 이해시키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교회 입장에서도 ‘큐티’와 묵상, 제자교육 등 다양한 성경공부 방식이 진행되고 있지만 ‘계시의 말씀’을 성경에 근거해서 전한다는 신흥교단과 교리 논쟁을 펼칠 만큼 풍부한 성경 지식 전달이 사실상 힘들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기성교단 입장에서는 ‘이단’이나 ‘사이비’라는 용어를 동원해 신흥교단의 전도를 원천 차단하는 방법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는 성경을 풀어서 전한다는 신흥교단의 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며 최근 높아진 신도들의 의식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대응이란 지적이다.

결국, 신흥교단의 급격한 교세확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성경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목사들을 선발해 신흥교단 측과 공개토론회를 하는는 것이 신도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신흥교단 측에서 공개토론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누구의 교리가 더 성경에 맞고 이치에 맞는지를 따지는 공개토론 성사가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공개토론회가 제대로 성사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더 이상 신도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서로 간의 비방보다는 교단 차원의 명쾌한 입장을 공개토론회를 통해 정리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박유현 기자  uhyunp@gmail.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