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 오후 이지아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태지와 이혼 사태에 대해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던 고통은 자유를 잃은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라고 심정을 고백했다.

그는 "여러 개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정체성의 혼란에 시달렸고 늘 마음을 졸여야 했다."며 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직접 남긴 글을 통해 전 남편인 가수 서태지와의 결혼생활을 일부분 이 같이 표현했다.

이지아는 이 글에서 "어린 시절이었지만 믿음과 희망으로 사랑을 했고, 그 나이에 가져야 할 소중한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했지만 단 한번도 그 사랑에 대해 가슴이 아닌 머리로 계산 한 적 없었습니다"라며 서태지를 진심으로 사랑했었음을 드러냈다.

이지아는 "세상에 대해 알기도 전에 숨겨져야 했던 제 존재가 저의 인생에 끼친 영향과 상처는 말로 전달되고 글로 표현 될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아니었습니다",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던 고통은 자유를 잃은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자신이 서태지의 아내는 물론 자신의 신분까지 감추고 살아야 했음을 암시했다.

이지아는 이 같은 결혼생활로 `사람들에게,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솔직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가설 수 없었기 때문에 차갑고 진실 되지 못한 사람이라는 오해도 받으며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룰 수 없어 많이 힘들었습니다`라고 고충이 있었음도 토로했다.

이지아는 "일반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생활을 해야 했던 이유는 아무에게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던 그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따랐던 것이었습니다"라는 문구를 통해 이 같은 삶이 서태지의 뜻이었음도 밝혔다.

그는 결혼생활을 하면서 서태지로부터 상당한 구속을 받은 뉘앙스를 표현했다. 이로인해 헤아릴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서태지는 4월 30일 오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시련을 뒤로 한 96년 은퇴 이후 저는 가수 서태지가 아닌 평범한 자연인 정현철로 돌아가 보통의 사람들과 같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그런 평범한 생활을 소망했다"며 결혼에 대한 꿈을 이야기했다.

서태지는 “아이도 키우는 그런 평범한 생활을 소망했다"고 했는데 두 부부사이에 아이가 없었던 것을 한 이유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태지는 "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2000년 이후 상대방과 헤어지는 수순을 밟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가수 서태지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결혼 후 3년 만에 서태지와 이지아는 결별을 했는데 통상적 부부와 비교할 때 아이문제로 3년 만에 헤어지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서태지는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면서 "모든 일들은 이제 내 마음에만 담아두어야 할 비밀이 됐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된 심정을 부디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서태지의 “담아두어야 할 비밀”과 이지아의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고 기댈 수 없는 외로움을 삭히며 제 인생 반의 삶"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푸른한국닷컴 권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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