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나겸 대위(공사 52기·31세)와 오현진 대위(공사 57기·27세)가 우리 공군의 대형수송기인 C-130H 조종석에 나란히 앉았다. 사진@공군

[최종세 푸른한국닷컴 국방전문기자]20일 오전 경남 김해의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에 국내 최초로 기장과 부기장으로 편조를 이룬 두 여군은 수송기의 육중한 기체를 몰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거대한 수송기의 조종석에는 제251전술공수비행대대 소속 이나겸 대위(공사 52기·31세)와 오현진 대위(공사 57기·27세)가 앉았다.

이들은 김해에서 출발해 성남으로 비행한 후 특전사 요원들의 강하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정비사의 신호에 따라 4발 엔진에 달린 거대한 프로펠러가 힘찬 회전을 시작했다.

활주로를 달린 수송기는 어느새 지상을 박차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기폭 40m, 기장 30m의 거구 C-130은 여성 조종사의 조종에 맞춰 훈련에 들어갔다.

기장을 맡은 이나겸 대위는 지난해 1월 여성 최초로 C-130 정조종사 자격을 획득했다. 최대 128명을 공중수송하는 허큘리스를 이 대위가 책임지게 된 것이다. 1486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는 이대위는 “여성 최초로 C-130 조종사로 선발된 순간이 삶에서 가장 의미있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부조종사로서 이 대위와 함께 비행임무를 맡은 오현진 대위는 “우리 공군에서 최초로 C-130을 조종하는 여군 편조로 기록되어 뿌듯하지만, 처음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철저히 준비한 만큼 조종사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오 대위는 오는 23일, 동기생이자 CN-235 조종사인 장명환 대위(공사 57기, 27세)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이기도 하다.

대형 수송기 C-130기는 공군에서 운용하는 주력 공중기동기다. 주기적으로 해외임무를 수행하며 가장 많은 승무원이 탑승할 수 있다. 장기간 비행하기 때문에 조종사의 컨디션 유지가 힘들고, 4개 엔진을 운용하는 데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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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세 기자  se203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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