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년 낙양 전투에서 승리한 조조는 헌제를 옹립하고 수도를 허창으로 옮기는 등 세 확장에 분주했다.

[정해중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한편 도겸을 대신해 서주성을 다스리던 유비야말로 조조에겐 눈에 가시였다. 이를 헤아린 책사 순욱은 조조에게 "유비와 원술을 싸우게 하면 승냥이 같은 여포가 서주성을 그냥 둘리 없다"며 이간책을 제안한다. 하의 간웅 조조가 이를 놓칠리 없었다.

조조는 원술과 유비에게 각기 다른 조서(調書)를 보내 서로 싸우게 만든다. 유비는 조조의 음흉한 속내를 꿰뚫었으나 황제의 조서를 거부할 명분이 없어 출전을 감행한다.

유비는 근거지인 서주성을 장비에게 맡기며 밥보다 술을 좋아하는 그에게 금주령을 내린다. 허나 장비는 유비의 명(命)을 망각하고 술자리를 가진다. 문제는 동석한 여포의 장인 조표에게 언쟁 중 매질을 했다는 점이다.

서주성에 군침을 흘리던 여포는 장인의 매질 소식에 이때다 싶어 서주성을 탈취하기 위해 급습한다.
술이 떡이 돼 자고 있던 장비는 여포의 공격에 기겁을 하고 나가 싸운다. 맨 정신이 아님에도 장비는 여포와 200합 이상 대등하게 대결했으나 술 한방울 마시지 않은 여포에게 결국 서주성을 내주고 유비에게 향한다..

최근 주한 미군 범죄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지난 2일 미군 3명이 서울 한복판에서 비비탄을 쏘며 활극을 벌이더니 16일엔 동두천에서 만취한 미군이 한국인과 패싸움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 황당한 건 지난 17일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던 미군 병사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우리 경찰을 폭행했다는 사실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성추행을 하며 음란동영상을 들이댄 얼빠진 미군은 뉴스 깜도 안될 정도고 보면 갈 때까지 간 셈이다.

북한은 전시상태를 방불케 하는 군기(軍紀)를 유지하며 눈알을 부라리는데 명색이 혈맹이라는 미군은 음란물로 성희롱을 하고 비비탄을 쏘며 한국민을 불안케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아무리 일부의 일이라 쳐도,다른 때도 아닌 북측의 겁박이 최고조인 작금의 상황에서 이같은 추태(醜態)는 용납할 수 없다!

이건 좌,우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어설픈 옹호나 두둔은 자칫 반미(反美)감정을 증폭시킬 뿐이므로 자제해야 한다.

먼리 먼 타국에서 군복무 중인 미군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또,북측의 공갈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므로 외출,외박 제한은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평시와 다른 기강을 유지했으면 하는 게 우리 국민의 솔직한 심정이다.

'친구는 어려울 때 도와야 진정한 친구'라 하질 않나? 한국민은 사재기를 자제하며 우리군과 미군을 믿고 생활하는데 인민군을 때려 잡아야 할 미군이 우리 경찰을 폭행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미군의 자성을 요구하며 지휘부에게 엄정한 군기확립을 촉구한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정해중  jhj7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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