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예비후보,박원순 서울시장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17일 오후 8시 두 사람은 안 예비후보의 요청에 따라 서울 정동 달개비 식당에서 회동했다.

푸른 점퍼 차림에 등산화를 신은 안 예비후보는 "외국에서 박 시장과 통화하며 귀국 후에 뵙자고 했는데 거기에 따라 좋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날 만남의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사적인 인사도 나누고 또 서울시 여러 난제들, 특히 상계동 등 강북 지역 현안들에 관한 시장님 생각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의 만남을 정치권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나 안 예비후보가 4ㆍ24 재보선에서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뤄지는 만남이어서 안 예비후보가 출마한 상계동 지역현안과 관련된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며 그 이상의 정치적 고려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을 굳이 언론에 공개하며 만남을 갖았느냐 하는 것이 의문이다. 단순히 귀국인사나 지역현안과 관련 된 것이라며 비공개 만남을 통한 것이 더 편리한 데 말이다.

안 예비후보와 박 시장의 만남이 의미가 있는 것은 현재 박 시장이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이다. 오는 재보선에서 노원병 지역에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 박 시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다른 시각은 만약 민주당이 야권단일화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박 시장과 연대하여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지도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언제라도 안 예비후보는 박 시장과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국민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추측할 수 있다.

결국 두 사람의 이날 전격적인 달개비 회동은 단순한 인사치례가 아니라 향후 정계개편을 할 수 있다고 야권에 보내는 시그널이라고 본다.

안 예비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자리를 양보한 인연이 있으며, 지난 해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는 박 시장을 만나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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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일 기자  swil@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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